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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중인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재건축 중인 포항의 한 아파트 단지 ⓒ 추연만
수도권 뿐 아니라 중소도시도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지난 연말보다 대폭 인상되고 내년은 더 인상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차 멀어져 보인다.

최근 경상북도가 포항, 구미 등 도내 중소도시 분양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지난 연말보다 평균 100만~150만 원 가량 오른 걸로 나타났다. 포항시 최고 분양가는 평당 629만으로 장성동 재건축아파트 '현진에버빌'로 확인됐다. 경주 현곡지구 세정도 33평형 480만원, 48평형 526만원에 달했으며 구미는 대우 '듀클라스'가 최고 680만원에 달했다.

이와 같은 분양가 상승행진은 특별한 제어장치가 없는 한 계속될 것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평균 분양가가 거의 600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 안팎은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 산정이 업체 자율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는 분양가 상승을 제어할 뚜렷한 행정을 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주택 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포항시 해도동 최 아무개씨는 "지금과 같은 분양가 폭등이 계속되면 건설업자는 대박일지 모르나 서민들은 등골이 빠진다"며 분양가 고공행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포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현진에버빌 분양사무소 건물
포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현진에버빌 분양사무소 건물 ⓒ 추연만
포항시는 지난 7월 아파트 분양가 하향조정을 한 바 있다. 장성동 현진에버빌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시민여론과 함께 포항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가 부동산투기를 더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자 일부 분양가를 조정한 것.

또 전매차익을 노린 외지 투기꾼을 막기 위해 청약자격을 포항시 거주 2개월 전인 사람으로 한정하는 공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삼구건설이 이동에 건설하는 '트리니엔' 아파트 분양가를 시공사가 신청한 금액대(35평형 483만원, 51평형 499만원)로 승인했다.

한편 SK건설이 29일 포항시에 낸 효자동 'SK-뷰' 2차분 364세대 평당 분양가(500만~580만원)가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크게 높다는 지적이 있어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31일 기자가 하향조정 의사를 묻자 포항시 주택과 담당은 "아직은 검토단계라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없다"며 고심하는 흔적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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