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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워크샵 및 수료작품발표회
26일,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워크샵 및 수료작품발표회 ⓒ 허미옥
지난 26일(금) 대구MBC 7층 대회의실에서는 오후 8시 30분경부터 아마추어 제작자들의 영상작품 상영회와 품평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총 일곱 작품이 상영되었으며, 수강생, 조교, 친구 등 80여명이 모여 이들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MBC가 주최하고, 대구영상공동체 '이후'와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공동 기획한 영상제작교육 'TV를 바꾸자, 대구를 바꾸자' 는 지난 7월 15일부터 시작해 8월 20일까지 매주 금토 양일간 총 12강좌가 진행됐다.

수강생들이 선보인 일곱가지 풋풋한 이야기

이번 미디어제작교육을 수료한 18명의 수강생들이 제작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 이주노동자와 한 공중보건의의 만남을 그린 '친구들' △ 인생의 황혼에 얻은 첫 직장에서 행복해하는 60대 여성이야기를 담은 '처음' △ 공부방 아이들이 가꿔 가는 대구시 남구 대명 8동 놀이터 '얘들아 놀자' △ 제 7회 건전한 성 가꾸기 홍보 CF △ 학교를 다니지 않은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바라본 그들의 삶 '비온 후 개임' △ 내 삶의 일부가 된 앞산, 하지만 '앞산을 관통하는 도로...'를 엮은 '앞산, 앞으로도 있을 산' 등이었다.

또 이들 여섯 모둠의 제작 에피소드를 엮은 '조교수첩'도 선보였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 앞서 오후 7시부터는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워크숍'도 진행되었다.
대구MBC 이은숙 편성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김명준 소장, 대구영상공동체 '이후' 이경희씨,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남태우 국장, 대구MBC정책기획팀 이영환 팀장, 필자 등이 참가했다.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대구지역의 과제는?

이들은 대구지역 케이블 TV 시청자제작프로그램 현황 분석과 퍼블릭액세스 활성화를 위한 대구 MBC의 과제 등을 논의했다. 또 오는 2007년에 개관 예정인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진척 정도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접하지 못한 퍼블릭액세스 운동이 처한 현실, 즉 잦은 불방상태, 지원금 고갈 등의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송위원회, 지역시민단체의 과제 등도 토론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김명준 소장은 "퍼블릭액세스 제도 정착을 위해 방송위원회가 고민했던 것은 '방송채택료'지급"이었다며 "면밀한 검토없이 진행된 탁상공론 정책의 전형이다"고 비판했다.

이날 워크샵 참석자들은 "퍼블릭액세스를 지역별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구체적 조사와 지역성황에 맞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TV를 바꾸자, 대구를 바꾸자' 미디어제작교육 수료작품


1. 작품제목 : 친구들

제작자 : 강정훈, 권현준

작품소개 : 난 한 농촌에서 근무중인 공중보건의이다. 어느날 태국 이주 노동자가 앉은뱅이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한 후 내가 근무하는 마을의 이주노동자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두 사람을 만난다...
(만약 전태일이 근로복지법 해설서를 읽는데 대학생친구가 절실했다면 이들에겐 한국인 친구가 필요할지 모른다)

2. 작품제목 : 처음

제작자 : 김윤정, 박종옥, 우선경, 윤경아

작품소개 : 어릴적 나에게 할머니는.... 나에게 할머니는....

당신이 알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오늘, 사회 곳곳에서 노인 부양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어르신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그들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여기 인생의 황혼에 얻은 첫 직장에서 행복의 비명을 지르고 계시는 이점향 할머니가 있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할머니가 직장에서 발견한 새로운 행복은 무엇일지...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요즘 어르신들의 변화된 모습을 살짝 엿보고자 한다.

3. 작품제목 : 얘들아 놀자

제작자 : 문영선, 김헌성

작품소개 : 대구광역시에는 시에 등록된 놀이터가 총 14개가 있습니다.
이 놀이터들이 이제는 주인을 잃은 빈 공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놀이터들을 살리기 위해 대구시의 6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신나는 놀이터 기획단을 조직하여 아이들을 놀이터로 돌아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대명 8동 놀이터는 인근에 있는 공부방 아이들이 직접 자기들이 놀이터를 관리하고 지키려고 합니다.
놀이터에 자신들의 이름패를 만들어 달아 책임을 맡기로 하였고, 놀이터 기획단에서 8월 19일 신나는 놀이터 만들기 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어 갑니다.

4. 제7회 건전한 성 가꾸기 연극제

제작자 : 정호영, 김지향, 조규삼

작품소개 : 올해로 '건전한 성 가꾸기' 연극제가 7회를 맞이하였습니다. '건전한 성 가꾸기' 연극제는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 부설 성폭력 상담소에서 주관을 합니다.
이 연극제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표현해 보는 장입니다.
이번에는 '제일여자정보고등학교', '경일여자고등학교', '영남고등학교', '시지중학교', '제일중학교' 5개 학교가 출품하여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학생들이 스스로 토론하여 시나리오를 만들고, 몇 달간 연습을 통해서 올려지게 되는 귀한 연극제입니다.
그래서, 연습중인 장면들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홍보영상을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 홍보영상을 통해 많은 학생 및 학부모님께서 연극을 관람하러 오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홍보영상은 성폭력 상담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entor7979.net)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5. 비온 후 개임

제작자 : 정박상문, 신정화, 홍성수

작품소개 :

■ 소재 :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
그들의 일상을 통해 바라본 그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 주제 : 학교 밖 아이들의 일상적 모습을 통하여 그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해소시키고 학교교육을 거부하는 이들에 대한 국가적인 책무나 새로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함을 암시한다.

■ 내용 : 우리가 만난 아이들은 학교 밖 아이다. 그들은 학교교육체제를 반대한 것뿐임에도 사회적 편견과 학습 공간, 문화공간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그들의 교육권 또한 국가에서 담보해야 된다하고 사회 낙오자로 낙인찍는 편견들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아이들은 스스로가 꿈꾸는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미 그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 자신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 연출의도 : "학교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 밖을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학교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을 도출시킨다.

6. 앞산, 앞으로도 있을 산


제작자 : 서상희, 정영경, 석정해, 박김기홍

작품소개 : 대구에 삽 십년 살면서 앞산에 오른적 없던 나(1인칭). 지난 해 봄부터 몸이 아파 앞산을 오르기 시작한 나. 무심히 몇 개월을 오르던 어느 날, 산에 풍경들이 나의 감각체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 도토리가 떨어져 구르는 소리, 경쾌한 물의 흔적, 불편한 몸으로 산을 오르는 어르신들.. 나의 숨소리, 얼굴에 흐르는 땀.. 어느덧 앞산은 내 삶에 일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앞산관통도로건설'에 대한 보도를 접하게 된다...

7. 조교수첩

제작자 : 허미옥

작품소개 :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뜨거운 여름을 함께 했던 20여명 수강생의 제작 에피소드를 엮었습니다. 각 모둠별 작품으로 제출한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
행사 날씨 때문에 힘들어하고, 촬영 당일 일이 터지고, 새벽 이슬 맞으면서 집으로 향하고, 김밥이 싫어지는 등등.
짧지만 길었던 그들의 '영상 밖 이야기' 여섯 편을 소개합니다.
옥에 티가 있다면, 조교, 강사분들의 이야기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이 교육을 무사히 치르는데, 그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들을 담지 못한 조교수첩은 '미완성'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 기자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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