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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등 전,현직 대통령이 '전태일 거리만들기' 캠페인에 보내온 글귀.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등 전,현직 대통령이 '전태일 거리만들기' 캠페인에 보내온 글귀. ⓒ 전태일기념사업회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길거리에서 만난다. 이들 세명의 전현직 대통령의 자필문구가 함께 전태일 거리에 새겨지게 된 것.

이들은 최근 전태일기념관추진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진행하고 있는 '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거리 동판에 새겨질 친필 문구를 각자 보내왔다.

이는 임옥상 미술연구소에서 디자인 돼 26일 최초로 공개됐다. 연구소는 전태일 거리를 실질적으로 구상하고 꾸미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세 명의 대통령이 보낸 글귀는 다음과 같다.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향한 고귀한 희생" - 김영삼 전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 전태일! 영원한 우리들의 영웅 전태일!" - 김대중 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 - 노무현 대통령


이 글귀들은 벽돌 모양의 동판(가로19㎝×세로 9㎝)에 새겨져 전태일 거리에 설치된다.

한편 이번 캠페인에 사회 각계 인사들과 누리꾼들이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양대 노총 수장을 포함해 이돈명 변호사와 강원용 목사, 윤공희 대주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원로들이 참여했다. 이밖에 소설가 조정래, 황석영씨,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안치환씨, 영화배우 오지혜씨 등도 이름을 올렸다.

청계천 '전태일 거리'에 입혀질 동판.
청계천 '전태일 거리'에 입혀질 동판. ⓒ 전태일기념사업회
이돈명 변호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몸으로 알려준 사람", 백기완 소장은 "이 길은 태일이의 등을 밟고 가는 역사의 새벽길, 막히면 뚫어라", 조정래 소설가는 "노동자들의 예수, 인간의 인간다운 세상을 위하여 산화한 아름답고 거룩한 영혼"이라고 전 열사에 대한 마음을 문구로 표현했다.

또한 황석영 소설가는 "그의 죽음은 내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이었다"는 짧지만 마음이 묻어나오는 문구를 보내왔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웃기고 싶다, 당신이 맘껏 웃게, 그러나..." 영화배우 오지혜씨는 "잊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가수 안치환씨는 "내 가슴 늘 푸른 소나무 전태일"이라고 썼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도 지난 25일 "생 저편의 전태일, 이한열. 내 자식들 이젠 여기서 살게나"라는 문구로 참여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이번 행사는 다음달 15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누리꾼들은 전태일기념사업회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 1000원 이상의 참여금을 내고 <오마이뉴스>에 '참여의 글'을 남기면 된다.

ⓒ 임옥상미술연구소

전태일거리 캠페인, 5천만원 돌파!

전태일기념관추진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벌이고 있는 '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 캠페인 모금액이 5천만원을 돌파했다. 26일 오후 3시 현재 600여명의 누리꾼이 참여한 가운데 약 5100만원이 모금된 것.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네티즌)들은 성금과 함께 전태일 거리 동판 블록에 새겨질 '참여의 글'을 직접 작성하고 있다.

나중쇠씨 가족(나중쇠, 엄광숙, 나영민, 나하영)은 "어찌 전태일 정신을 다 말하랴! 노동자의 진실, 민중의 진리인 것을"라며 전가족이 동참했다

임성애씨는 "내 딸 담선도 10 년 뒤 노동자 전태일 정신 기억하는 훌륭한 노동자가 되기를 바라면서"라며 딸을 위한 동판 글귀를 남겼다.

함께 참여한 황만호, 이미홍 씨는"전태일 당신으로 사람세상을 만났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알게 된 모든 이들의 행복을 빌며"라고 적었다. /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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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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