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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당원 100여명이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삼성 X파일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했다
ⓒ 부산 민노당 학생위원회 제공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당원들이 '삼성의 불법정치자금 진상규명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하는 대내외 투쟁을 선언했다.

24일 오전 11시 민노당 부산시당 100여명의 학생당원들은 부산대학교에서 '2005년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당원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 5시경 연제구에 위치한 부산지방검찰청 앞까지 '삼성의 X파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거리행진과 집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개최된 당원대회에서는 민병렬 민노당 부산시당 부위원장이 APEC 반대투쟁에 민노당 학생당원들이 선두에 나설 것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들 학생당원들은 당원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우선 부산대학교 정문에서 검찰청 항의방문 출정식을 가졌으며, 오후 5시경 거리행진을 통해 연제구 위치한 부산고등검찰청 정문에 도착, 규탄집회를 가졌다.

민노당 학생당원들은 부산대학교 전위봉 당원(전 부경총련의장)의 구속수사에 대해서 "애국학생을 구속수사 하지 말고 비리경영인 이건희를 구속·수사할 것"을 촉구했으며, 특히 경성대 학생위원장은 공개발언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과 함께 떡값검찰들도 함께 구속·수사해라"고 주장했다.

▲ 민노당 부산시당 학생당원들이 부산대학교 앞 거리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부산 민노당 학생위원회 제공

▲ 민노당 부산시당 학생당원들이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X파일공개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즉석에서 펼쳤다. X파일을 뜻하는 문이 열리자 여러가지 상징물들이 등장했고 학생들은 그곳에 쓰레기와 우산을 던져 분노를 표현했다
ⓒ 부산 민노당 학생위원회 제공
동의대학교 박정연 학생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삼성X파일 전면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 삼성 이건희 회장 구속수사'를 촉구했으며 낭독이 끝나자 X파일 속에 숨어 있는 비리 정치인, 비리 경제인, 떡값 검찰을 공개하라는 의미가 담긴 퍼포먼스를 즉석에서 펼치기도 했다. 이날 학생당원들은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1시간 동안 집회를 가졌으며, 집회 이후 자진 해산했다.

민노당 부산시당 학생위원장 이희종(28)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회찬 의원이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지만 검찰은 아직도 반성을 않고 있다"며 "그래서 민노당 학생당원들이 앞장서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결심했다"고 집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또 "노회찬 의원이 의원직을 걸고 한 것인데, 이런 정의로운 활동에 대해서 검찰이 아직도 법을 운운하면서 마치 노 의원이 범법행위를 한 것처럼 발언을 계속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의 자기 반성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아래는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위원회 결의문> 전문이다.

X파일공개! 특별검사제 도입! 이건희 구속수사! 
민주노동당 부산광역시당 학생위원회 대검찰청 규탄집회 결의문


8월 18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걸고 X파일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공개로 현 법무차관을 비롯하여 전 법무장관, 전 서울지검장, 전 대검중수부장 등 등, 검찰의 최고위간부들이 삼성으로부터 떡값 명목의 검은 돈을 정기적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이 사회전반과 권력기관을 돈으로 관리해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간의 심증이 명확한 물증에 기반한 진실로 공개됨으로써 국민들은 권력자들의 추악한 비리행각에 또한번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금번에 공개된 비리행각이 빙산의 자그마한 일각일뿐이라는 것이다. 
X파일에는 수십년간 우리 정치를 왜곡시키고 건전한 사회경제 시스템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온 권력자들의 비리행각이 농축되어 있다. 불법자금을 파헤치고 관계자들을 처벌한다던 검찰마저 독점화되어 있는 기소권을 교묘히 악용해 자신들의 불법자금 수수행각을 숨겨온 형편이니 따로 보탤 말도 없다. 과거의 불법,탈법으로 비롯된 경제위기로 서민경제의 빈곤화와 사회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X파일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해체는 한국 정치를 국민들의 것으로 돌려세우고, 사회경제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에 우리 민주노동당 부산광역시당 학생위원회는, 국회의원 자리까지 내놓겠다는 결의로 의로운 싸움에 나선 노회찬 의원을 비롯한 당지도부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X파일을 전면 공개하라!
재벌과 일부 수구언론에서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불법감청내용은 공개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노회찬 의원의 행동이 불법이라며 노의원을 기소하겠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불법행위는 사적영역보호(프라이버시)를 이유로 하여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지 못한다. 특히 그 행위자가 권력 또는 권력과 관련되어있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X파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대화내용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화가 낳은 불법행위들이다. 따라서 불법행위를 밝히기 위한 대화는 전면 공개되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의미없는 시간끌기를 중단하고 X파일을 즉각 공개하라! 

2.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
검찰이 진정으로 이번 사건을 수사할 의지와 능력이 있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착수 이후 노회찬 의원이 공개한 명단 속의 인물을 우선수사대상에 올려놓지 않음은 물론 특히 현직에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삼성 이건희 일가에 의해 관리되어온 검찰이 X파일을 수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별검사제의 도입과 그에 따른 수사가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의 추악한 과거를 청산할 수 있다. 특별검사제를 즉각 도입하라! 

3. 이건희와 비리연루 정경언 관계자들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
최근 정치권과 검찰 그리고 대통령까지 나서 이번 사건의 본질이 불법도청에 있다고 왜곡하는 등 삼성 이건희 회장에 면죄부를 주려는 일련의 흐름이 노골화되고 있다. X파일 사건의 본질은 삼성의 족벌체제유지와 독점행위를 가능케한 불법비리에 있다. 따라서 그 몸통인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구속처벌이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비리혐의자 이건희를 즉각 구속수사하라! 

끝으로 민주노동당 부산광역시당 학생위원회는 앞으로도 X파일공개, 특별검사제도입, 이건희 구속수사를 위해 중단없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브레이크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정연우 기자는 현재 브레이크뉴스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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