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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나정 발굴현장
경주 나정 발굴현장 ⓒ 추연만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 박혁거세 탄생설화가 역사적 사실로 밝혀질까?

경주시 나정(사적 제 245호) 발굴조사에서 팔각 건물터 아래에 우물이 있던 것이 확인됨으로써 나정이 박혁거세 탄생설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유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24일 오후 "지난해 3월 경주시 탑동의 나정 발굴현장에서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터를 발견한 데 이어 팔각 건물터 아래에서 우물터와 건물터 관련시설,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유구를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굴현장에서 밝혔다.

이어 문화재연구원은 팔각건물터 아래에서 발견된 우물터와 유구에서 나온 토기, 뼈 등은 나정이 삼국사기 신라 초기 기록인 박혁거세 탄생설화와 연관된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 팔각건물터는 당시 제사시설인 신궁(神宮)터 일 가능성이 높으며 고대건축을 연구하는 풍부한 자료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나정은 발굴결과, 팔각 건물이 몇 차례 중창된 것이 확인됐다.(건물터가 8각형. 건물 안에 2개 우물이 발견 )
나정은 발굴결과, 팔각 건물이 몇 차례 중창된 것이 확인됐다.(건물터가 8각형. 건물 안에 2개 우물이 발견 ) ⓒ 중앙문화재연구원
발굴현장을 둘러본 영남대 정영화 교수는 “나정에서 나온 유물, 유구를 종합할 때 박혁거세 탄생설화는 더이상 전설이 아닌 실제적인 역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건물터가 이렇게 잘 남아있는 것은 국내에는 매우 드물다"고 유적을 평가했다.

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서강대 이종옥 교수도 “나정이 우물이란 것이 확인됨으로써 한국고대사가 달라지는 현장이다”고 소감을 나타내며 “일제가 신라건국 신화를 전면 부정한 역사도 이젠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소지왕(또는 지증왕)때 시조 박혁거세가 탄생한 곳에 신라왕실 최고의 제사시설인 신궁(神宮)이 건립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과연 이곳이 나정이 맞을까?’란 의문과 더불어 ‘박혁거세 탄성설화와 나정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에 뚜렷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 회의를 열었는데 참석한 문화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나정 발굴의 가치를 인정한 가운데 추가 조사와 복원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선대 우물지. 주변에는 우물을 보호하기 위한 상부시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대 우물지. 주변에는 우물을 보호하기 위한 상부시설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추연만

우물지 바닥은 강돌을 깔았다.
우물지 바닥은 강돌을 깔았다. ⓒ 추연만

덧붙이는 글 | 발굴현장 후속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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