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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이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의 재구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 55분경 귀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24일 밤 11시 20분]

오정소 "도청테이프 보고했다니, 있을 수 없는 얘기"


▲ 검찰 조사실에서 나온 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이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은 24일 94년 옛 안기부 도청조직 '미림'팀이 제작한 도청 자료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전면 부인했다.

오 전 차장은 이날 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도청 자료를 혼자 알고 폐기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확인해 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 "'미림'팀 재건을 누가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고만 답을 피했다.

오 전 차장은 그러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뗀 뒤 "내 자신과 국정원 직원들한테 하는 말로 '정보기관의 공은 아무도 말하지 않고, 반면 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X 파일'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여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오 전 차장은 이날 오후 1시 10분 검찰에 출두해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 55분경 귀가했다.

검찰은 이어 25일에는 김영삼 정부 시절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 1차장을 지낸 황창평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2신 : 24일 오후 2시 7분]

오정소 전 차장 소환 조사 중... 현철씨도 소환되나?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이 24일 'X파일 사건'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 전 차장으로부터 불법도청 정보를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도 소환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 전 차장은 이날 오후 1시 10분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으며, 전날 천용택 전 국정원장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비공개 요구에 의해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은밀히 들어왔다.

오 전 차장은 지난 94년 6월 '미림'팀을 다시 만들게 된 배경과 도청으로 입수한 정보를 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외부에 유출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오 전 차장이 수집한 도청 정보를 현철씨 등에게 보고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철씨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어 오 전 차장이 재직 당시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도 소환해 미림팀 활동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오 전 차장은 이달 2일에는 '행담도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1신 : 24일 오전 11시 15분]

검찰 "천용택 다시 부른다... 조사 덜 끝나"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3일 천용택 전 국정원장을 소환한 데 이어 조만간 재소환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도청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어제(23일) 천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했지만 조사가 다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소환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황 차장은 "천 전 원장이 중요한 직무를 수행한 것은 틀림없지만 (수사팀이) 수사 전체 과정상 아주 의미있는 소환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다시 소환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도청테이프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의 말과 "테이프 내용을 알고 있다"는 천 전 장관이 진술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 이 전 감찰실장에 대한 재소환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교안 차장은 참여연대가 고발한 '삼성 떡값' 수수 의혹 전현직 검사에 대한 수사와 관련, "고발된 사건이기 때문에 원칙대로 처리한다"며 "여러가지 억측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 "거악 척결 보람으로 생각, 국가정보기관 도청여부 철저 조사"

전날 천정배 법무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만일 검찰이 제대로 (X 파일) 수사를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법에 따라 구체적 사건에 대해 지휘권을 행사할 용의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황교안 차장은 "지휘권은 장관의 권한"이라면서도 "검사들은 거악을 척결하는 일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기뻐한다, 큰 범죄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천 전 원장에 이어 이날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을 소환해 비밀도청 조직인 '미림'팀 재건 과정과 보고 라인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은 오 전 차장이 비공개 소환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언제 출석할 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감청 장비를 이용한 도청이 있었는지 여부도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황 차장은 "감청 장비를 이용한 도청이 있었느냐 여부에 대해 오늘부터 일부 국정원 직원들이 나와 진술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앞으로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는 국가정보기관의 도청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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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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