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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추모비 ⓒ 김학수
20일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필봉산 아래 고즈넉히 자리한 필봉농악(중요 무형 문화재 제11-마호 1988년지정) 전수관에서는 필봉 양순용 선생의 10주기 추모를 위한 호남 좌도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 '제10회 필봉 풍물굿 축제'가 제막식과 함께 열렸다.


필봉 마을굿의 역사는 300년 정도 추정하나 오늘과 같이 수준 높은 풍물굿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00년대 좌도지역의 유명한 상쇠 박학삼을 필봉마을로 초대 하면서 부터이다. 이것이 2대 송주호 상쇠를 거쳐 필봉굿의 보유자였던 양순용에 와서 필봉굿은 꽃을 피우게 된다.

허튼가락과 부들상모의 명인이었던 상쇠 양순용은 필봉리 출신으로 필봉굿을 정리하고 체계를 마련하였다. 그는 풍물굿의 전승과 보급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여 전국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 필봉굿을 전수하는데 일생을 바쳐 생활하다가 1995년 타계했다. 현재는 그의 아들 양진성이 그 뒤를 이어 필봉굿을 전승하고 있다(필봉굿의 계보는 전판이-이화춘-박학삼-송주호-양진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필봉농악
필봉농악 ⓒ 김학수
채굿가락, 호허굿가락, 영산굿, 도둑잽이굿, 수박치기, 싸잽이굿 등은 필봉굿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며, 앞굿중심이 강한 다른 지방에 비해 필봉굿은 뒷굿 중심 또는 놀이 중심에 치중한다.

필봉농악: 관객과 함께 어우러짐이 흥을 더한다.
필봉농악: 관객과 함께 어우러짐이 흥을 더한다. ⓒ 김학수
필봉굿의 종류에는 마당밟이에서 연희되는 문굿, 샘굿, 마당굿, 조왕굿, 철륭굿, 샘굿, 곳간굿, 성주굿 등이 이루어지며 화려한 판굿의 순서는 길굿, 칠채굿(일채에서 칠채까지), 호허굿(진다드래기, 호허굿, 돌호허굿, 자진호허굿, 중삼채, 휘모리), 풍류굿(느린풍류, 반풍류, 갠지갱, 휘모리), 미지기영산, 가진영산, 다드래기영산, 노래굿, 수박치기, 등지기, 군영놀이, 도둑잽이, 탈머리, 대동굿의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 ⓒ 김학수
행사에 참석한 김진억 임실군수는 축사에서 "이번 축제는 우리 고유의 전통풍물의 계승 보존과 필봉 풍물굿의 보존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시고 먼저가신 고 양순용 선생의 10주기 추모제와 병행하여 실시하게 됨을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필봉 풍물굿 축제를 통하여 필봉농악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점차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풍물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어울패와 관객들의 어울림 한마당
경희대 어울패와 관객들의 어울림 한마당 ⓒ 김학수
첫째마당, 둘째마당, 셋째마당으로 나뉘어 실시된 이번 행사에는 축제의 흥을 돋구고 우리 옛 소리문화의 향을 느껴보는 국악 한마당과 여는판굿을 시작으로 진주 삼천포 농악(중요 무형 문화재 제11-가호), 평택농악(중요 무형 문화재 제11-나호), 이리농악(중요 무형 문화재 제11-다호), 강릉농악(중요 무형 문화재 제11-라호), 임실 필봉농악(중요 무형 문화재 제11-마호) 순으로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졌고 이어서 경희대 어울패 놀이에서는 관람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신명나는 굿판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로 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덧붙이는 글 | (국가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 제11-마호)
[호남좌도 임실 필봉농악 보존회]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88-1
www.pilbong.net
T: 063-643-1902,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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