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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기원
그 무더운 여름 열기를 온몸에 받아 제방 위의 조 이삭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결실의 가을을 여는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굽은 조 이삭 아래로 거미란 녀석이 숨어 있습니다. 막바지 여름 햇살을 피해 쉬고 싶은 모양입니다. 거미는 알고 있을까요? 제 녀석이 매달려 있는 조 이삭이 가을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 이기원

ⓒ 이기원
조 이삭 사이로 내려다본 강가에서 아이들은 강물에 발 담그고 막바지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강태공 아저씨들은 낚싯대 잡고 흐르는 세월을 낚아 올리고 있습니다. 저런 모습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저 낮은 곳을 향하여 고개 숙인 조 이삭들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 이기원

덧붙이는 글 | 섬강은 강원도 횡성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입니다.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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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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