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안으로 들어가면 남녀화장실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남녀화장실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 양중모
그런데 거꾸로 남성들이 그런 경우를 당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일이 있기나 하겠어?'라고 물어본다면 난 당연히 있다고 대답하겠다. 그리고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바로 한국에 널리고 널린 예다.

일부 피시방이나 음식점 가운데는 남녀공동 화장실을 만든 곳이 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자용과 남자용을 구분해 놓았다. 그런데 참으로 우스운 것은 남자 화장실에는 오로지 소변만을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좌변기가 없는 것이다.

정말 급하면, 옆에 있는 여자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어디 쉬운 일인가. 여자 화장실에라도 들어갔다고 해보자. 나오는 순간 아무도 없다면 모를까, 용무를 보러 들어오던 여자와 마주치면 그만큼 난처한 일도 없다. 도청이다 뭐다 해서 몰래 감시하는 것에 민감해진 여성이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도 있고, 변태가 아닐까 라는 의혹의 눈길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남성용 화장실에서는 오로지 소변만 볼 수 있다.
그런데 남성용 화장실에서는 오로지 소변만 볼 수 있다. ⓒ 양중모
그런데 정말 웃긴 건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현상이 가능한 건 남성은 그런 대우를 받아도 괜찮다는 무의식이 사람들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반대의 경우가 여성들에게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들고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활하다 보면 남성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것들도 많이 있다. 때때로 항의해보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건, "아 남자가 쫌스럽게…"라는 '남자 답지 못한 남자'라는 꼬리표인 경우가 많다. 이제는 '남녀평등'이라는 말 속에서, '여권 신장'이라는 말에 가려 보이지 않게 차별받는 남성들의 권리도 끄집어 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덧붙이는 글 | 요새는 섬세한 남자도 얼마나 많은데, 너무해요. 좌변기를 돌려주세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