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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기념관추진위원회와 <오마이뉴스>가 함께 벌이고 있는 '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오후 3시 현재 180명의 누리꾼이 참여한 가운데 1200여만원이 모금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한 사례가 눈에 띈다. 우선 부부가 함께 참여한 정진민·박희숙씨는 "사람을 위해 죽은 이여, 천상천하에 영생하리!"라는 글귀를 게시판에 남겼다. 정진민씨는 25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기 스스로를 위함이 아니라 함께 고생하고 있던 노동자들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참가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참여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아내와 함께 동참했다"고 덧붙었다. 53세인 그는 "70년 당시 전 열사의 분신 소식을 신문에서 봤다"며 "그의 죽음에 당연히 동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시민들처럼 안타까움만 가질 뿐 저항하지 못했다"고 전 열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딸 채현양과 함께 참여한 손일권씨는 "전태일, 내 마음에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으리"란 글귀를 보내왔다. 손씨는 "채현이가 만 3살이지만 커가면서 의미 있는 일에 이름을 걸고 참여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아이에게 산 교육을 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고 노동운동에도 관심이 적었다"는 그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방식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영화를 보면서 그럴 수밖에 없던 당시 현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태일 거리는 조성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왕이면 차후 관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용철씨는 딸 수민양과 함께 동참한다면서 "아빤 너에게 좋은 옷도, 많은 돈도 줄 수가 없단다. 다만 그 어느날 네가 이 자리에 서서 전태일이란 사람을 기억할 때, 그것이 아빠가 너에게 주고싶은 세상이란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캠페인에 참여한 손일권씨의 부인 윤정희씨와 채현양.
캠페인에 참여한 손일권씨의 부인 윤정희씨와 채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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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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