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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나서는 공운영씨  1시간 30분동안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공운영씨가 26일 밤 11시 30분경 분당 서울대병원 수술실을 나와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다.
수술실 나서는 공운영씨 1시간 30분동안의 수술을 무사히 마친 공운영씨가 26일 밤 11시 30분경 분당 서울대병원 수술실을 나와 입원실로 옮겨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얼굴가린 도청팀장    26일 밤 수술실을 나서는 공씨가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얼굴가린 도청팀장 26일 밤 수술실을 나서는 공씨가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26일 밤 10시경 공운영씨에 대한 수술을 마친 분당 서울대병원 내과 윤유석 교수가 수술실앞에서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26일 밤 10시경 공운영씨에 대한 수술을 마친 분당 서울대병원 내과 윤유석 교수가 수술실앞에서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정원은 밤에 움직이는 조직"
[공씨 입원 병원현장] 기자들 밤샘 태세

수술 뒤 회복 중인 옛 안기부 특수도청팀장 공씨는 27일 밤 현재 병실에서 부인과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자들의 접근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

이날 오후 공씨종친회에서 온 한 여성이 면회를 거절당하고 돌아간 뒤 방문객도 전혀 없다.

26일 밤 공씨가 입원할 당시부터 이 병원 81병동에서 진을 치고 공씨 병실을 지켜봤던 취재진들도 피곤한 모습으로 입구와 연결된 휴게실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TV 카메라 기자들을 포함 약 30여명의 취재진들로 붐볐지만, 밤 10시가 넘으면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남아있는 기자들은 밤을 꼬박 샐 태세다. 한 기자는 "원래 국정원이란 곳이 밤에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냐"며 공씨에 대한 국정원의 접촉 시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씨 병실 앞에 접근제한선을 치고 지키던 병원 보안요원들도 교대로 근무하긴 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은 저녁 7시경부터 접근제한선을 병동입구로 옮겨 기자들의 병동출입 차단을 더 강화했다.

병실 전화연결도 완전히 차단돼 병원측은 공씨 병실에 걸려오는 전화를 홍보실로 연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상기 분당 서울대병원 홍보팀장은 "보호자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평소에는 병실로 전화를 바로 연결시키고 있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워낙 많은 전화가 올 게 예상되고 환자회복에 지장을 줄 것 같아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4신 : 27일 오후 4시 10분]

국정원, 아직 공씨 병실 찾지 않아...병원 "신원미상 남자는 공씨 친척"


'미림팀' 구성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국가정보원이 아직은 공운영씨에 대한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상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홍보팀장은 "공씨를 조사하겠다는 (국정원의) 공식요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이) 오전에 환자 상태를 묻는 전화는 했다"고 덧붙여 국정원의 접촉시도가 곧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오전 11시께 공씨 병실에 들어간 신원미상의 남자에 대해 병원측은 공씨 친척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 홍보팀장은 "공씨 가족들이 친척임을 확인해 주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신원미상의 남자는 오후 2시 50분께 공씨 딸, 아들 2명과 함께 병실을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어디론가 향했다. 즉각 30여명의 취재진이 병원 출입구와 지하 주차장 등 이들이 갔을 만한 장소를 뒤졌지만 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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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7일 오후 1시30분]

공씨 빠른 회복세, 2주 후 퇴원 가능... 신원 밝혀지지 않은 면회객 1명 목격


26일 분당 자택에서 자해를 해 수술을 받았던 옛 안기부 특수도청팀장 공운영씨는 수술 첫날 밤을 무사히 넘기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공씨가 입원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윤유석 교수는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합병증이나 특이 사항은 없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며 "지금 경과로 봐서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2주후면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에 따르면 공씨는 현재 링거주사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으며, 식사를 하려면 3일에서 4일정도 걸릴 전망이다.

윤 교수는 "환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면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입원 후에는 가족 외에 다녀간 다른 사람은 없다"며 "환자가 안정될 때까지는 외부인과의 면담이나 그런 것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공씨가 입원한 81병동 일반병실에는 26일 밤부터 공씨의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이 병실을 지키고 있으며 27일 오전 현재는 부인과 아들, 두 딸이 병실에 있다.

병실에 가족 아닌 남자 1명 들어가는 것 목격

현재 공씨의 병실 앞에서 병원측 보안요원 2명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81병동 휴게실과 복도에는 언론사 기자들 30여명이 진을 치고 공씨 병실에 누가 출입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오전 11시 10분 경 가족이 아닌 남자 1명이 병실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자는 오후 1시 현재까지도 병실을 나오지 않고 있다.

또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도 낮 12시경 병실을 찾았다가 면회를 거부당했다. 자신을 문종금 대한삼보연맹 회장이라고 밝힌 이 남자는 '왜 병실을 찾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지 공씨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는 것 때문에 내가 제작하는 영화와 삼보연맹에 공씨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도된 것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회장은 "어제도 체육관에 기자들이 찾아왔다"며 "공씨는 삼보연맹이나 영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2신 보강 : 26일 밤 11시 50분]

26일 오후 6시께 경기도 분당에 있는 자택에서 자해한 옛 안기부 특수도청팀장 공운영씨의 수술은 무사히 끝났으며,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9시 30분쯤 공씨의 수술을 마친 윤유석 외과 교수는 10시 경 수술실 앞에서 "2~3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공씨가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자상(찔린 상처)은 복부에만 있었으며, 4군데 중 1군데는 5~6cm정도로 깊었다"며 "(흉기가)복막을 뚫고 소장 간막 1cm정도가 찢겨 출혈 흔적이 있지만, 출혈이 계속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복강 세척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보통 스스로 배를 찌르면 소장 간막까지 깊게 찌르지는 못한다"며 "정말로 자살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교수가 밝힌 것에 따르면 공씨는 소장 간막 재출혈 가능성이 있지만, 이르면 2~3주 이내에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운영씨는 밤 11시35분경 침대에 누운 채 회복실을 나와 입원실로 향했다. 괴로운 듯 눈을 질끈 감은 공씨는 기자들로부터 '왜 자살하려고 했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원측은 "보호자들이 면회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해한 '미림' 공운영씨 수술중, 생명에는 지장없어

▲ 공운영씨가 수술실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6시께 경기도 분당에 있는 자택에서 자해한 옛 안기부 특수도청팀장 공운영씨는 밤 9시 현재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복막 손상에 대한 수술을 받고 있다.

병원측은 공씨가 자신의 복부를 네차례 1~3Cm 가량 찌른 것으로 보여 즉각 수술에 들어갔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공씨는 저녁 7시 45분경 수술실로 들어갔다. 서울대 병원측은 밤 9시 30분께 수술이 끝날 것이며, 수술 경과에 대한 담당 의사의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해 직후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공씨는 이송 당시 출혈로 인해 의식불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안홍기 기자


[1신 보강 : 26일 오후 6시 50분]

미림팀장 공씨 "X파일, 내가 아닌 재미교포 박씨가 유출"


미림팀장 공씨가 26일 오후 공개한 자술서.
미림팀장 공씨가 26일 오후 공개한 자술서. ⓒ 연합뉴스
"MBC에 X파일을 공개한 건 내가 아닌 재미교포 박씨다"

옛 안기부 도청 비밀조직 '미림'의 팀장을 맡았던 공운영(58)씨가 26일 오후 5시께 자신의 딸을 통해 자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우선 자신이 아닌 재미교포 박씨가 MBC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 X파일'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같이 근무했던 A로부터 'MBC 기자라면서 만나자해서 또 쫓아버린 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박씨가 또다시 문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감지했다"며 "그러던 터에 최근 문제가 일파만파 발전되는 것을 보고 (자료를 공개한 사람이) 박이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또 도청자료로 삼성과 거래 시도한 사람도 자신이 아니라 재미교포 박모씨라고 주장했다.

그는 "퇴직이후 신설 유선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던 중 같이 직권 면직당한 A씨로부터 재미교포 박모씨가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중인 문건 중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 건만 잠시 활용했으면 한다는 제안을 받고 박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삼성그룹 핵심인사는 물론이고 박지원씨 등과도 돈독한 관계였다는 것.

공씨는 그러나 "박씨가 삼성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다고 말해 문건을 돌려 받았다"고 전했다.

공씨에 따르면 그가 빼돌린 안기부 관련 자료는 테이프 200여개 및 여러장의 문건. 그는 자료를 가지고 있던 이유에 대해 "지난 94년 언제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밀반출해 보관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5년 전 찾아온 국정원 후배들에게 가지고 있는 테이프와 문건을 모두 반납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마지막으로 언론을 향해 "왜곡보도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과장, 왜곡보도를 통해 하찮은 내 인격과 사생활은 참담해졌다"며 "특종은 중요하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한갖 흥미위주 소설감으로 취급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공씨는 이어 "더 이상 왜곡보도 하지 말아달라"며 "모든 것이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제자리를 찾는데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주검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공씨는 이날 오후 5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딸을 통해 공개한 13쪽 분량의 자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로부터 1시간 뒤인 오후 6시께 공씨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해를 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 자술서 전문] "특종은 중요하고 내 인격은 하찮은가"

다음은 97년 당시 안기부(국가정보원 전신) '미림'팀장이었던 공운영씨가 26일 오후 딸을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 자술서 전문이다.

1.도청문건 보관유출 경위

본인 공운영은 중앙정보부 요원 공채로 합격, 임용된 후 감찰실 등 여러 부서를 거쳐 과거 안기부시절 대공 정책실 정보관으로 근무하던 중 92년도 미림팀장으로 임명받고서 상부의 지시인 미림 업무를 과학화시키라는 지시에 따라 일부 인원을 본인이 직접 선발하여 훈련교육 후 본격 도청업무를 시작한바 있습니다.(과거에는 협조자를 통한 득문 보고로 사실내용에 대해 의문시 했던 점 때문에 구체적 내용파악을 위해서 취한 조치였던 것으로 판단)

그후 YS당선과 함께 팀 활동을 중시, 무보직 상태로 몇 개월간 본인 및 팀원을 방치함으로써 이에 격분한 나머지 본인이 나서 "갖은 고생을 다하고 성과도 인정할 때는 언제고 이렇게 미림요원을 푸대접 할 수 있느냐, 이런 식이라면 누가 비밀업무를 수행하겠느냐"고 항의 끝에 본인은 팀장 직책에서 평직원의 직책에 재보직 되어 억울한 심정을 갖고 근무하면서도 제 자신 천직으로 여긴 만큼 성실히 주어진 책무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던 중 94년도(YS집권시 또다시 미림팀 재구성을 지시받고 "내자신 과거에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에 불복하다가 설득당하고 팀을 재구성한바 있습니다. 그때 본인은 "언젠가는 또다시 도태당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앞선 나머지 이를 대비, 중요 내용은 은밀 보관하기로 작심 끝에 일부 중요 내용을 밀반출 임의보관하고 있던 터에. 예상과 같이 DJ정권으로 바뀌면서 일방적 직권 면직된 바 있습니다.

이에 본인은 태연스런 자세를 보이려고 애를 썼으나 내심으로는 "이렇게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도태시킬 경우 너도나도 마치 자기들에게 똥물이라도 튈까봐서 아니면, 나를 도태시킴으로써 나에 대한 불씨를 아예 없애 버리려는 분위기가 역겹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직에 대해 심한 배신감마저 갖게 만들었습니다.

퇴직이후 참담한 심정으로 몇 개월 소일타가 생계가 걱정되던 중 친지로부터 "당신은 사회적, 인적 자산이 있는데다 요즘 신설 유선통신사들로 인해 기존 통신사(KT)를 상대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니 가입자 유치 대리점을 시작해보라"는 권유를 받고서 검토 끝에 퇴직금과 가옥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하던 중 본인의 이력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같이 직권 면직당한 A로부터 재미교포 박모가 삼성그룹 핵심인사는 물론이고 박지원 당시 문공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인데 동 박씨가 마침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중인 문건을 삼성과 관련이 있는 문건 몇 건만 잠시 활용했다가 되돌려받으면 A 자신도 복직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나(본인) 또한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고민타가 삼성그룹 자체 약점이 될 수 있는 사안만을 제시할 경우 공개될 수도 없을 것 같은 단순한 판단을 내린 끝에 본인, A, 박씨 등과 접촉, 박에게 전달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은 삼성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다는 결과를 듣고 제 자신 당황되어 즉시 반납 받고서 다시는 이 문제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한 후 몇 개월 동 문제를 잊고 있던 중 느닷없이 국정원 후배들이 본인을 찾아와 보관하고 있는 문건이 있으면 후배들 입장을 고려해서 반납해달라는 얘기에 본인 자신이 이제껏 후배들로부터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터라 너무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며칠 후 감찰실 요원에게 반납(테이프 200여개 및 문건)한 바 있은 후 몇 개월이 지나서 느닷없이 국정원 후배가 찾아와서는 삼성측과의 모종 사건이 있었느냐는 말에 충격을 받고서 사실내용을 확인하였더니 재미교포 박모가 또다시 삼성측을 협박하고 있어 삼성측이 애를 먹고 있으니 이를 본인의 책임 소지도 있고 하니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할 수 없느냐고 하소연함에 따라 나 자신의 판단 잘못으로 문제를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의 파급영향이 예감되어 적극 수습하지 않으면 큰 문제 소지가 있겠구나 싶어 즉각 A를 통해 박을 만나 "당신! 사기꾼 아니냐 이렇게 나까지 곤란한 처지로 몰아넣을 수 있느냐, 내가 물론 판단 실수라지만 사람을 이렇게까지 이용하고 애를 먹일 수 있느냐, 나 자신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는데 이번 일로 완전히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게 되었으니 제발 나를 봐서 없었던 일로 하고 그만 미국에 돌아가라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사느냐"고 심한 욕설과 애걸조로 사정하자 박은 "정말 미안하게 됐다.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삼성 놈들은 정말 나쁜 놈들이라서 꼭 보복하려고 했었는데 죄 없는 본인을 생각해서 이만 끝내겠다."는 말을 듣고 다소 안도한 후 며칠 뒤 박을 만나 "삼성측으로부터 어떠한 대접을 받았는지 알만하니 더 이상 생각치 말고 미국으로 돌아가 사업에 열중하라고 매달리다시피 사정한 후 약간의 여비와 미국행 항공권을 본인 자비를 들여 전달하고 도미시킨 일이 있은 후 그 사업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최근 느닷없이 A로부터 징그러운 朴 그새끼 아들놈이라면서 집까지 찾아와 만나자고 해서 상대도 안하고 보냈더니 그놈이 "아버지가 찾아가면 잘 대접해 줄 것이라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문전박대 할 수가 있느냐. 가만 안 있겠다"고 떠들고 갔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제 자신 또 다시 문제가 야기되는구나 생각하면서 걱정 하던중 또다시 A로부터 "MBC 기자라면서 만나자해서 또 쫒아버린 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朴이 또다시 문제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를 감지하고 있던 터에 최근 문제가 일파만파 발전되는 것을 보고 제 자신 朴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서 조심스럽게 관망하여 왔던 것입니다.

2.본인의 사업에 대해

본인의 사업이란 솔직히 조그만 구멍가게 수준임에도 완전 확대해석 과대 평가되어 보도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출 수 없어 밝히고자 합니다. 본인의 사업은 처음부터 통신가입자 유치 영업으로 3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잠시 현상유지한 바 있으나 현재 국내경기 惡化로 평균 월수 1800여만 원 수준으로서 직원 봉급,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매월 몇 백만 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 다시 영업에 박차를 가할 양으로 부채(사채) 3억 퇴직금(복직과 함께 지급 받은 명예퇴직금)으로 사무실을 분에 넘치게 얻어 능력이 있어 보이는 친지 한분을 영입 공동대표로서 영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또한 如意치 않아 모든 것을 청산하고 작은
규모의 오피스텔을 얻어 再起해볼 생각이었습니다.

광고사업 역시 4개 매체 중 3개가 몇 년간 광고주가 없어 방치, 임대료만 지출하고 있는 등 문제 투성일뿐인데 너무 과장보도 되고 있어 황당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3.지난 대선시 이회창 지원 관련

지난 94년도 대선 당시 제 자신 공직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소임을 다했으나 DJ가 당선되면 저자신의 또다시 엄청난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은밀히 線을 대어 지원한바 있음을 솔직히 시인합니다. 이는 분명 본인 자신을 위해 했을 뿐이며 어떠한 의혹도 없습니다. 진실임을 확실히 밝힙니다. 이후 지난 대선 때에도 역시 순수 민간차원에서 지원한바 있음을 솔직히 시인합니다.

4.사회전반에 대한 충언

본인은 상술한 내용에 대해 한치의 허위도 없다고 생각하면서 본인이 과거 남들이 접해보지 못한 다년간의 소위 불법 비밀도청 업무를 수행한 경험에서 얻은 느낀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인은 가정형편으로 최종학력 야간상고를 졸업한 무지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저로서는 업무 수행 상 남들이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충격과 함께 세상만사가 이렇게 되어가고 또 이렇게 해서 살아가는 구나 하는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경험할 때까지의 우리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외면상과는 달리 이면에는 서로간 이해대립에 따라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아첨, 중상모략, 질투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돈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는 양심적이고 정도를 걷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결국 이런 분들 또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라가 발전되어 가고 국민의식 역시 성숙됨으로써 나라가 발전되는 구나 하는 긍정적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제 작은 소견이지만 이제부터라도 과거사에 대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세상으로 바뀌어 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 자신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사회가 다시금 제자리를 찾고 과거를 청산하는데 있어 다소나마 역할을 하고도 싶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주검까지 갖고 가겠습니다. 염려했던 분들 안도하시겠지만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참을 뿐입니다. 저에 대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매도 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양심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그동안 저를 취재했던 기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본인은 이 이상 할말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기자분들 역시 진심으로 자신이 과연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이나라를 위함인지 깊이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 과장. 왜곡 보도함으로써 하찮지만 나의 인격. 사생활 전반에 걸쳐 참담하게 만든분들, 그렇게 특종은 중요하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한낱 흥미위주 소설감으로 밖에 취급한다면 한 인생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 이상 왜곡보도 하지 마십시오. 이것만으로 끝냅시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2005.7.26
공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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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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