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대구mbc
흔히 ‘제3차 세계대전’이라 일컬어지는 ‘문화재 반환’에 대한 내용이 대구MBC라디오를 통해 오는 7월 26일(화)~29일(금)까지 오전 7시 20분~8시까지, 4차례 방송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하 백소장)이 생애 최초로 내레이션을 담당, ‘소리 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문화재 반환에 대한 내용을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MBC에서 광복6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라디오다큐멘터리 4부작 <소리 없는 전쟁, 문화재 반환>은 ▲최초 공개!, 오꾸라 리스트 ▲ 일제 침탈 역사 속에 사라진 문화재 ▲ 세계사로 본 문화재 수탈 ▲ 문화재 반환, 국제적 연대만이 희망이다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한 백운국 PD는 “문화재 침탈의 역사는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침탈 일뿐만 아니라, 강대국까지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라며 “이 프로그램은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라는 형태의 고발성 프로그램 방식을 극복하고, 잃어버린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5년 7월 22일, 대구MBC스튜디오 - 녹음중인 백기완 소장
2005년 7월 22일, 대구MBC스튜디오 - 녹음중인 백기완 소장 ⓒ 허미옥
한편 일본 현지 취재를 담당했던 김형출 PD는 “대구에서 터를 닦고 대구전기라는 회사를 창업한 일본인 실업가 오꾸라 다노스께는 1945년까지 한국에서 수집한 금속공예, 도자기, 칠공예, 회화 등 천여건의 문화재를 수집했고 일본으로 유출했다”라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오쿠라 컬렉션의 리스트를 입수, 공개하고 일본으로 밀반출 된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를 확인하고, 반환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금) 오전 10시경에 대구MBC를 방문, 내레이션 녹음을 마친 백 소장은 “지금까지 남이 써준 글을 무대에서 읽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문화재약탈은 제국주의 침탈의 반증이며, 반환만을 요구하기 보다는, 약탈된 문화를 다시 찾자는 새로운 문화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프랑스, 영국, 그리스, 중국 등 해외취재를 거쳐 문화재 피탈기관의 국제적 연대에 대한 사례소개도 담고 있다.(담당 PD 김형출, 백운국 / 작가 이진이, 최현정 / 음악 김병균 / 내레이션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문화재 반환운동은 목숨을 걸어야 할 일"
<인터뷰>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

▲ 녹음 중인 백기완 소장
이번 특집에 내레이션을 담당한 백기완 소장을 만났다.

식당으로 향하는 차 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백 소장은 "남북교류 중심의 통일논의는 북한마저 미국의 한 주로 편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분단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미 제국주의를 해체하는 것이 진정한 통일"이라고 주장했다.

- 주변에서 건강과 관련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당뇨로 인해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식이요법과 음식을 조절하면서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침에는 걷기 운동, 낮에는 역기를 사용한 근육 운동, 저녁에는
자전거를 활용하고 있다."

- 2003년에 통일문제연구소를 새 단장하셨다고 들었는데?
"'KBS TV는 사랑을 싣고' 프로그램의 작가가 촬영차 통일문제연구소를 방문했었다. 당시 겨울이었고 사무실에 보일러가 터진 상황에서 연구소 수리를 제안했다.

'이불 뒤집어쓰고 있으면 된다. KBS돈은 받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담당작가는 십시일반으로 후원금 2000만원을 모았고, 그 돈으로 수리를 마쳤다. 현재는 도배도 했고 보일러도 고쳤다."

- 라디오방송 내레이션은 처음인데, 승낙하게 된 계기는?
"일단은 '문화재 반환'이라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남이 써 준 글을 읽는 것은 평생 처음이다.

작가가 쓴 글을 그대로 읽기 보다는 무대에 올라선 배우처럼 나름대로 해석해서 표현했다. 그리고 문화재 반환과 관련된 나의 주장도 덧붙였다.

중간 부분에 '문화재는 생명이요, 목숨과 같다. 문화재를 뺏는 것은 생명을 뺏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목숨 걸고 반환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포함시켰다"

- 최근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오랫동안 통일문제를 연구해 오신 원로로서, 최근 정부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통일논의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통일은 추상적인 민족문제로 해결되지 않는다. 38선이 없어지는 것도, 남북간에 관세장벽이 없어지는 것이 본질적인 의미의 통일은 아니다. 남북이 왔다 갔다 하니까 마치 통일이 될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남한이 미국의 51번째 주다. 현재 남북교류 중심의 통일 논의는 결국 북한마저 미국의 한 주로 편입시키기 위한 것과 같다.

진정한 통일은 분단의 주원인인 미 제국주의를 해체하는 것이고, 그 주체는 민중이 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