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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피라미 ⓒ 김유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녀석은 피라미였습니다. 냇가에 나가면 가장 흔한 녀석들이지요. 보기엔 별 때깔도 안 나고, 시시해 보이지요? 하지만 한 여름에 혼인색을 띤 수컷 보신 적 있으세요? 어찌나 무지갯빛으로 찬란한지 삐까번쩍하답니다.

물속에서의 무리지어 펼치는 군무는 또 어떻구요? 발딱발딱 배까지 뒤집으며, 떼지어 거슬러 오르는 은백색의 무리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생기발랄함에, 그 탄력에 저절로 감탄하게 된답니다.

쉬리
쉬리 ⓒ 김유자
<쉬리>라는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저 역시 쉬리라는 물고기는 알지 못했답니다. 당연히 제 고향 시냇가에서도 보지 못했단 얘기지요. 쉬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의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담수어랍니다. 다 아시다시피 영화 속에선 한국에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의 작전명으로 쓰였지요?

수족관에서 사육이 쉽지 않고 또한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 텃세를 부린다고 합니다.

감돌고기
감돌고기 ⓒ 김유자
감돌고기는 등 쪽은 진한 갈색이고 배 쪽은 연한 갈색인 물고기랍니다. 몸 옆 가운데로 긴 검정 줄무늬 보이시지요? 거먹중고기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감돌고기는 강의 오염과 함께 사라져 가는 물고기 중의 하나라고 하는군요.

기름종개
기름종개 ⓒ 김유자
기름종개는 몸은 길고 원통형이나 옆으로 약간 납작합니다. 크고 작은 작은 반점으로 이루어진 띠가 이색적이지요? 아마도 그래서 얼룩미꾸라지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긴가민가하지만 녀석은 모래무지와 함께 꽤 맛있는 물고기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꺽지
꺽지 ⓒ 김유자
쏘가리, 꺽저기와 함께 민물에 사는 농어과에 속하는 어류랍니다. 몸은 회갈색 또는 황갈색이며, 아가미 뚜껑 뒷부분에 청록색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2급수 정도의 맑은 물에서 돌 밑에 숨어 살며, 갑각류나 수서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한국 특산종이랍니다.

동사리
동사리 ⓒ 김유자
저수지나 연못의 물 흐름이 없는 뻘이나 모래, 자갈바닥 등에 주로 서식한답니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돌 밑이나 기타 장애물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먹이를 찾는다는군요.

산란기에는 '구구구구'하는 소리를 내서 사투리로 '구구리' 또는 '꾸구리'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답니다. 소리 내는 물고기라, 아주 이색적인 놈이지요?

버들치
버들치 ⓒ 김유자
버들치는 몸이 가늘고 길며 약간 납작하며 입은 주둥이 끝에서 약간 아래쪽에 있습니다.

어렸을 때 중고기 또는 중태기, 중고기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이게 걸리면 먹지 못하는 물고기라고 해서 그냥 놔주기도 했답니다.

갈겨니
갈겨니 ⓒ 김유자
갈겨니는 머리가 비교적 큰 편이고 눈도 큽니다. 주둥이는 짧고 끝이 다소 뭉툭하지요. 피라미와 약간 비슷하지요? 하지만 갈겨니는 눈이 크고 체측에 세로로 뻗는 줄무늬가 있지만 피라미는 눈이 작고 가로로 뻗은 여러 개의 띠가 있어 쉽게 구분됩니다.

암컷을 꼬시기 위한 수컷의 변신은 물고기 나라에서도 무죄인 모양이지요? 갈겨니도 역시 산란기가 되면 수컷의 몸 빛깔이 울긋불긋 화려하게 바뀐답니다.

큰줄납자루
큰줄납자루 ⓒ 김유자
예전에는 줄납자루와 같은 종으로 알려졌지만, 섬진강과 낙동강의 일부 수역에 사는 큰줄납자루는 몸 색깔과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여 1998년에야 비로소 우리나라 고유종의 하나인 신종으로 발표하였던 어종이지요.

큰줄납자루는 수심이 약간 깊고, 큰돌이 깔려 있는 흐르는 곳의 바닥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어종이랍니다.

황쏘가리와 쏘가리
황쏘가리와 쏘가리 ⓒ 김유자
쏘가리와 황쏘가리랍니다. 둘 다 한국 토종 물고기로서 생김새와 생태는 쏘가리와 비슷하지만 황쏘가리가 좀더 옆으로 납작하고 황금색이라는 걸 알 수 있지요?

물고기들의 몸에는 검은 색소가 들어 있는데 이 색소가 퇴화하는 현상을 알비노 현상이라고 한답니다. 황쏘가리는 알비노 현상으로 쏘가리의 색소가 퇴화해 버린 돌연변이의 일종이라네요.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니 강태공들께서는 주의해야겠지요?

사람과 물고기의 공생

물고기가 들이마시는 물이 사람이 마시는 물과 다른가요? 물고기가 마시지 못하는 물은 사람도 역시 마시지 못합니다. 물고기가 사라져 가면 사람이 사는 환경도 역시 위협받게 됩니다.

물고기가 사라지게 되면 덩달아 우리 아이들의 추억도 빈곤해지겠지요? 물고기의 생태와 습성을 알고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사람과 물고기가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엄마처럼 물고기에 얽힌 추억이 만발하기를 바라며 아들과 함께 다녀온 추억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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