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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는 가해 미군들
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는 가해 미군들 ⓒ 경기북부범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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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게 맥주병으로 얼굴 가격당했다"

이들이 사건이 발생한 지 9일만에 뒤늦게 자수하게 된 것은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않는 미군측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측이 먼저 시비...병으로 폭행한 미군의 단독 범행"

경찰에 따르면, 이들 미군은 일행 중 한 명인 W 일병이 피해자 조씨를 병으로 가격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범행 내용에 있어서는 피해자측과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범행 동기에 대해 미군 피의자들은 피해자 조씨와 친구 일행이 어깨를 부딪치면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W 일병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폭행에 직접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지난 1차 소환조사시 같은 일행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던 J 일병은 당사자들이 직접 자수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아 도주한 나머지 일행의 신원을 말하지 않았고, 자신이 공범이 아님을 주장하려다 보니 무조건 부인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의정부 경찰서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피해자 조수환씨
미군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의정부 경찰서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피해자 조수환씨 ⓒ 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관련하여 피해자측은 미군들이 조씨와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마침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도망가던 미군들을 붙잡으려는 과정에서 J일병이 조씨의 친구인 정상준(35)씨에게도 맥주병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강력반 권모 팀장은 이처럼 미군들이 피해자측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쌍방 과실을 이야기하고, W 일병의 단독 범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그것은 그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경찰은 피해자측 및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았을 때 이들 미군이 일방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고 세 명 모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그리고 다음주 중 사건을 마무리하여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자 및 시민사회단체 "미군 구속수사 해야"

한편, 이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 조씨는 의정부경찰서 앞에서 가해미군들에 대한 구속 수사와 치료비 즉각 배상을 요구하는 일인 시위를 벌였다. 같은 폭행사건이라도 이번 사건과 같이 야간에 집단으로, 흉기를 가지고 한 경우에는 가중 처벌을 받게 되어 최소 5년 이상의 징역형을 구형할 수 있다. 그리고 내국인의 경우, 이러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을 때에는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는 한 구속 수사가 일반적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불평등한 SOFA를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불평등한 SOFA를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이와 관련해 '경기북부 미군기지 문제해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3시 의정부 미 2사단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조수환씨에 대해 살인적 폭행을 자행한 주한미군 구속 수사와 치료비 즉각 배상을 요구했다. 또한, 불평등한 SOFA 개정을 주장하며 화형식을 하기도 했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 피해자 조수환씨를 비롯,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미2사단측과의 면담 및 항의서한 전달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미군측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만남 자체를 거부,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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