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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최태원 SK㈜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시도하는 등 SK㈜ 경영권 개입을 추진하다 실패한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 14.82%를 매각키로 영국과 홍콩 등 외국 투자기관들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의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이사선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SK와 소버린측간 대결은 소버린측의 철수로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지분을 장외거래를 통해 처분키로 영국과 홍콩 등 다수의 외국투자기관들과 합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소버린측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 주식은 1천902만8천주로 지분율은 14.82% 에 달한다.

소버린은 2003년 4월부터 SK㈜지분 매입을 시작했으며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1조원에 가까운 투자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소버린측의 국내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버린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소버린이 투자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힌 뒤 다른 외국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매각이 거의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버린측이 내주초에 매각을 완료하고 공시를 통해 사실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소버린자산운용은 분식회계 및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최 회장의 이사 선임을 부결시키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3월 등 두차례의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이면서 SK㈜ 경영권 개입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공시를 통해 "주식 보유기간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며 투자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혀 지분 매각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주총 패배로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는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투자차익을 챙기고 떠나는 게 낫다는 판단하에 경영 불참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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