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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이 동화집/원유미그림/푸른책들 펴냄
유정이 동화집/원유미그림/푸른책들 펴냄 ⓒ 김은희
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입양을 알려 주세요. 우리사회는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공동체임을 이해하도록 가르쳐 준다면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미래세대는 좀 더 따뜻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의 시선 탓에 세상에 드러내지 않았던 '입양'. 하지만 이제 '입양'을 따뜻한 햇살 아래 내놓아 사회의 편견과 맞서는 가족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가 국내 동화작가의 글을 통해 선보였다. 유정이 씨의 <이젠 비밀이 아니야>는 공개입양을 소재로 한 동화 4편이다.

그 4편은 공개입양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할아버지가 아니야!', 입양한 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오빠의 이야기 '보라공주 은비', 내가 낳은 아이만이 내 자식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오랜 세월 괴로움을 겪었던 부부의 이야기 '까미는 울지 않아요',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공개입양을 꺼리는 현실을 그린 '엄마 아빠가 생겼어요'이다.

각 이야기에는 입양아가 겪은 일, 입양가족의 고민 그리고 입양에 선입견을 지닌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작가가 입양 가족들을 직접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썼다는 동화 속 화자인 갓난아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어요? 내가 몰래 숨겨지는 건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요! 처음 엄마가 뱃속에 있는 나를 몰래 숨기려고 했을 때도 얼마나 많이 괴로웠는지 알아요? 아줌마네 집으로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들어가는 건 정말 하기 싫다니까요. 비밀은 없어요. 엄연히 내가 이렇게 알고 있는데 어떻게 비밀이 된다는 거지요?"

덧붙이는 글 | 홀트아동복지회 사보 <홀트소식 연재>  www.holt.or.kr


이젠 비밀이 아니야

유정이 지음, 원유미 그림, 푸른책들(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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