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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어린이대공원 봄 나들이
2005년 어린이대공원 봄 나들이 ⓒ 유민종
먼저 우리를 인도하시는 윤태중 목사님을 제외하고는 모임에 속한 약 15가정의 평균나이는, 남편 기준으로 볼 때 30대 중반이 대부분이고 결혼한 지 가장 오래된 가정은 만 8년 차이다.(참고로 목사님 가정의 아이들은 아들 2명, 딸 2명 해서 모두 4명이다.)

이런 우리 가정들 중 셋째 아이 스타트를 끊은 가정은 딸 1명, 아들 1명을 두고 있던 임영빈, 권진주 부부였다. 바로 지난 주에 3.2kg의 평범한 아들을 셋째로 출산했다.(첫째와 둘째는 모두 4kg가 넘었다.) 이들은 우리 모임에서 서열(나이순)이 한참 밑인 가정으로, 한 마디로 '반란'이었다.

이에 도전을 받아 우리 가정도 셋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둘째 아이(큰딸 6살, 둘째딸 5살)를 낳은 후 아내가 겁 많은 남편을 대신해 시술했던 피임기구를 산부인과에 가서 제거했다. 아내는 이런 대단한(?) 결심을 하면서 "연년생 기르느라 한 고생을 다 잊어먹었으니까 하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못 난다"라고 투덜거렸지만 셋째에 대한 아내의 기대는 벌써부터 나보다 훨씬 크다.

2005년 7월 10일 모임 중 셋째 결심 축하
2005년 7월 10일 모임 중 셋째 결심 축하 ⓒ 유민종
물론 우리 모임이라고 기존에 아이들이 둘 이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부부와 아이 1명으로 구성된 총 식구 3명인 가족도 4가정이나 된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도 반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의 영향력 때문일까? 다음 주에 바로 병원 가서 정관복원 수술을 하기로 결심한 부부가 나온 것이다.

아무튼 나는 우리 모임이 자랑스럽다. 어른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자 해도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고, 단체로 식당가서 외식을 할 때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감으로 인해 식당 주인과 주변 손님들의 눈치를 늘 살펴야 되고, 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는 불편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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