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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사진)의 '입'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한 '하로동선'의 탈세 의혹이 전여옥 대변인의 말실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박 의원의 탈세 의혹 발언을 전한 전 대변인은 자신의 브리핑 내용을 "~했다"에서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은근슬쩍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6일 전 대변인은 의원총회 비공개 내용을 브리핑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유인태 의원과 더불어 하로동선이라는 음식점을 할 때에도 매출액의 4분의 1을 줄여서 신고했다"라고 박 의원의 말을 전했다. 그런데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기록된 대변인의 브리핑은 "신고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으로 교체되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은 "부도덕한 거짓말 브리핑"이라며 전 대변인을 향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공격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한나라당 대변인의 거짓말 브리핑은 노무현 대통령과 유인태 의원 등을 비롯한 정직한 정치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수히 많은 독설을 퍼부으면서도 건재해 왔기에 급기야 사실을 왜곡하는 브리핑을 하게 된 것"이라며 "무서울 것이 없었던 전 대변인은 대졸 대통령 발언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독설을 생산해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를 멀리하게 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의원총회장에 있었던 의원들은 박계동 의원이 흥분해 말하다 보니 실언을 하게 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아마 대변인이 박 의원의 입장을 고려해 브리핑 내용을 수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로동선은 1997년 노무현·유인태·박계동 등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출신 정치인들이 깨끗한 정치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경영하던 한우고기전문식당. 지난 6일 박계동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총회장에서 하로동선의 매출액 축소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등 당시 맴버들의 항의가 거세자 박 의원은 하루만에 "진의가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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