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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분식회계, 사기대출, 외환유출 등의 혐의로 16일 저녁 구속 수감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2일 비밀리에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심장 쪽이 아주 좋지 않고 3군데에서 이상 증후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구치소를 나와 병원에 입원하게 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6일 오전 "김 전 회장의 건강검진 결과, '심장 쪽이 아주 안좋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검 수사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결과를) 통보 받았는데, 심혈관 쪽이 아주 안좋다고 한다"며 "김 전 회장 측에서 아직은 정식으로 진단서를 (검찰에) 내지는 않았으나 2차 정밀검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벌이는 조사시간을 줄일 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없다"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임을 전했다.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담당 이사는 김 전 회장의 건강검진 결과와 관련해 "1차 건강검진 소견서에 따르면 심장과 뇌, 위, 장 등 4군데에서 이상 증후가 발견됐다"며 "2차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담당 의사의) 의견을 담은 소견서를 교정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2일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오전 10시부터 5시간여에 걸쳐 비밀리에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

'김우중 수사' 변수는 '건강상태'...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으려는 사전조치?

이에 따라 검찰이 '김우중 수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 전 회장이 조사를 받는 도중에 쓰러지면 수사는 전면 정지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매일 12시간 정도의 고강도 수사를 벌이면서 그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검찰은 1시간 조사 후 10분 휴식, 식사시간 30분 이상 보장 등의 원칙을 지켜가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에는 조사 도중에 김 전 회장의 혈압이 올라가면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며, 장협착증세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때도 심장질환과 장협착증을 앓고 있는 건강상태를 고려해 일반 독방에서 병사 독방으로 거처를 변경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김 전 회장이 건강검진을 받을 당시 주치의의 요구로 구치소 직원이 김 전 회장을 병원에 호송하고, 검찰이 이날 수사를 하루 쉬는 과정이 우연치 않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

이에 대해 검찰은 "건강검진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백기승 전 대우 이사도 "주치의가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판단해 억지로 병원에 가게 했다"고 전했었다.

한편 김 전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황현주 부장판사) 심리로 오는 21일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검찰, BFC 이동원 전 대우 영국법인장 소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6일 대우그룹의 해외금융조직인 BFC(British Finance Center)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이동원 전 ㈜대우 영국무역법인장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대검 수사관계자는 "이 전 법인장을 상대로 BFC 자금 입출금 내역 전반을 조사할 것"이라며 "기간은 최소 4∼5일에서 1주일 가까이 소요될 것이고 필요하면 김 전 회장과 대질조사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BFC 실무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BFC 자금 내역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며 "구체적인 용처는 결국 김 전 회장과 이 전 법인장이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대우그룹의 위장계열사 조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대우건설 전 사장인 J씨를 소환했으며, 오후에는 대우 구조조정본부 임원이었던 K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전직 대우그룹 경영진들은 지난 1999년 10월 김 전 회장이 돌연 출국하게된 배경과 관련된 자료를 이르면 이번 주중에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김 전 회장의 출국배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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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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