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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미옥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 속 노래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2005 뉴욕페스티벌' 라디오다큐멘터리 부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MBC 계열사로는 첫 수상이며, 지역에서는 99년 TBC 하헌목 PD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대구MBC를 통해 방송된 8·15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위안부, 노래에 새긴 恨의 기억>(기획 : 조용범, 글구성 : 이은주, 취재, 연출: 허문호/이하 '위안부 노래')은 기존의 증언 중심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벗어나 위안부시절 할머니들의 고통을 잊게 해준 노래의 역할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허문호 PD는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음악사회학을 전공하던 조수아 필저라는 학생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육성노래를 채록한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보고,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라며 "지난 2년 동안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강제 징용의 피맺힌 절규를 승화시킨 노래, 일본군에게 강제로 배운 일본군가, 해방 후 타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떠돌면서 불렀던 노래 등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노래'는 1부 '가슴으로 부르는 낮은 노래'와 2부 '노래는 그 소녀들을 기억한다'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들이 부른 일본군가의 음악사회학적인 의미를 분석했고, 2부에는 과거 역사의 노래와 다음 역사를 담아갈 노래를 표현했다.

이와 관련 박정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허문호 PD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그러나 할머니들 대부분이 라디오를 즐겨 듣지 않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접하지는 못하셨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 수상소식을 알려드리면서 할머니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 CD를 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뉴욕페스티벌은 칸느, 클리오와 함께 세계 3대 광고 및 영상축제로 불리고 있으며, 약 50년 역사를 가진 권위 있는 국제상이다. 출품부문은 TV, 라디오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디자인, 순수광고, 옥외 광고, 인쇄광고 등 다양하며 한국에서는 99~05년까지 SBS가 6회, 02~04년까지 KBS가 3회를 수상했고, 라디오 부문에서는 99년 TBC <100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은상을 받았고 이번엔 대구MBC의 <위안부, 노래에 새긴 恨의 기억>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 뉴욕에서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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