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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그 가치를 더욱 발하는 냉면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쫄깃한 면발과 맵고 진한 냉면 비빔장을 특징으로 하는 함흥냉면과, 주로 동치미 국물을 육수로 사용하고 해장국 대신에 먹기 딱 좋은 평양냉면, 그리고 평양냉면을 독창적으로 응용해 모밀에 감자가루를 적당히 배합해 면발이 튕길 듯 탱탱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다른 냉면보다 굵은 면발이 특성인 옥천냉면 등등.

요즘은 냉면을 담아내는 용기 또한 각양각색이다. 금형틀을 이용해 얼음그릇을 만들어 시원함을 유지하는가 하면, 세숫대야처럼 커다란 그릇에 한가득 냉면을 담아 배고픈 소시민들의 배를 원없이 채워 주기도 한다.

주먹밥을 냉면육수에 말아먹는 '김치말이 냉면'에 이어 오늘은 그 양과 맛 모두 훌륭한 '세숫대야 냉면'을 소개하려 한다.

살짝 얼려진 동치미육수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물냉면
살짝 얼려진 동치미육수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물냉면 ⓒ 유영수
세숫대야 냉면은 원래 인천 화평동의 세숫대야 냉면골목이 유명하지만, 요즘은 각 지역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세숫대야 냉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냉면의 맛. 세숫대야 냉면을 표방한 양 많은 냉면집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냉면의 맛을 제대로 살린 곳은 쉽게 찾기 힘들다. 많은 양의 냉면을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고 해서 맛이 별로인 곳에 들어간다면 후회하고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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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사 온 서울 구로동의 구로시장 입구에 위치한 '장가네 세숫대야 냉면'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준다. 세숫대야 냉면의 명성에 걸맞는 냉면의 양은 물론, 그 맛 또한 가격을 생각한다면 아주 훌륭한 편이다.

다만 조심해야 할 점은 공짜로 제공되는 추가사리의 유혹에 빠져 자신의 양을 훨씬 초과해 냉면의 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과식에 따른 후유증 혹은 배탈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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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렇다면 세숫대야 냉면의 사발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카메라로 냉면사발만 찍으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기에 테이블에 놓여진 냅킨통을 옆에 놓고 비교해 보니 과연 세숫대야라는 말이 과언은 아닌 듯싶다.

냉면을 다 먹은 후 젓가락을 놓으면 사발 속으로 젓가락이 퐁당 빠져버릴 정도이다.

냉면사발의 크기를 짐작하기 쉽게 냅킨통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다.
냉면사발의 크기를 짐작하기 쉽게 냅킨통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았다. ⓒ 유영수
거기서 끝이 아니다. 웬만한 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숫대야 냉면 1인분이면 충분히 배부르고도 남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식가들은 추가사리를 주문해도 공짜이다.

물론 그 횟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대신 여러 명이 들어가서 인원수 대로 주문하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사리는 제공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이다.

공짜인 추가사리를 주문하면 웬만한 냉면집 1인분 정도의 양이 다시 만들어진다.
공짜인 추가사리를 주문하면 웬만한 냉면집 1인분 정도의 양이 다시 만들어진다. ⓒ 유영수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식사시간은 물론 그 외의 시간에도 간식 삼아 혹은 더운 밤의 야식으로 사랑받기에, 늦은 저녁시간에도 음식점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덧붙이는 글 | 지하철 2호선 대림역 1번출구로 나와서 남구로역 방면으로 가다보면 롯데리아를 지나 구로시장 입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 50m쯤 가다보면 '장가네 세숫대야 냉면'이 우측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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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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