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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일본 방문단 실무 간사 김승민씨(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사무국장)
ⓒ 김용한
29일 일본 마츠야마시에 도착하여 '왜곡교과서 불채택' 활동에 들어간 경기도 평택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이 마츠야마시청과 시교육위원회의 무례한 처사에 분노하고 있다.

'왜곡교과서 불채택 요청단' 실무 간사를 맡고 있는 김승민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사무국장은 30일 국제전화로 "지금 우리는 너무너무 화가 나서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며, "우리 평택시와 우호협력도시라는 마츠야마가, 자매도시 사람들이 왔는데 어쩌면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이들은 원래 29일 저녁 마츠야마의 양심적 시민운동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와 교류회를 마치고 하룻밤을 묵은 뒤 30일 오전 마츠야마 시청과 교육위원회를 방문, 평택의 33개 시민단체가 서명한 '왜곡교과서 불채택 요청서'를 전달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시청에서 애초 만나기로 약속했던 관계자와 교육위원 2명은 '출장'과 점심식사를 핑계로 나타나지 않았다. 비좁은 교육위원실에서 취재온 10여명 기자들과 뒤엉켜 기다리던 평택시민단체 대표단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 앞에 나타난 것은 '차장'이라고 밝힌 실무 직원.

그는 "요청서를 달라. 이 자리에서 내가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표단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미안하단 말도 없이 무슨 이런 결례가 있냐? 애초 약속했던 사람은 어디 갔냐?"고 따지자, "미안할 것 없고, 결례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분은 출장 갔다"고 대답했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통로까지 꽉 들어찼고, 이렇게 비좁은 데서 요청서만 전달하고 가라는 게 말이 되냐? 대회의실 내놔라"며 거세게 항의하자 마지못해 약간 넓은 방 하나를 내줬다.

애초 약속했던 담당자가 출장을 갔다는 말은 거짓임이 곧바로 드러났다. 가까스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계단을 내려오던 일본 기자들이 그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친 것.

기자들이 "당신 출장 갔다더니, 왜 여기에 있느냐? 거짓말까지 하면서 평택 사람들을 안 만나는 이유가 뭐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그 가운데 한 여기자는 평택시민단체 대표단에게 다가와 눈물을 흘리며 "정말 미안하다. 우리가 대신 사과한다"고도 했다.

평택 시민단체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후 에히메 현청 앞에서 일본측 양심적 시민단체들과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연대 집회를 연 뒤, 7월 1일 저녁 귀국한다.

김승민 사무국장은 "대표단 일행은 귀국 후 2일 오전 10시 평택시청에서 우호협력도시라는 마츠야마시청의 무례한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평택시장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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