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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될 예정인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앞서, 21일 오후 경북 칠곡군청 정문 앞에서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 및 수입쌀판매 규탄 칠곡군민대회'가 개최, 왜관농협의 수입쌀 창고 보관 등을 규탄했다.

▲ 군청 앞에서 수입쌀 화형식을 거행하고 있는 시위대.
ⓒ 이성원
한국농업경영인회, 한여농, 농촌지도자회, 4H, 쌀전업농, 생활개선회 칠곡군연합회 6개 농민, 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군청 앞에서 '농협개혁 한다더니 수입쌀로 개혁하나', '수입도 막무가내, 보관도 막무가내', '우리 농민 다 죽이고 수입쌀 보관했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 단체들은 칠곡군 왜관농협이 수입쌀 98t를 칠곡군 왜관읍 석전리 창고에 보관해, 농민들을 죽이는 일에 앞장섰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이곳에 보관된 수입쌀은 지천면의 모양조장 및 가산면의 모식품회사로 납품됐다고 밝혔다. 또 칠곡군이 수입쌀을 관리해야 하는데도 수입쌀 보관사실을 숨겨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입쌀'이라고 적힌 허수아비 2개와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 가래떡 등에 기름을 붓고 화형식을 거행했다.

배상도 칠곡군수는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며 "군수로 있는 한 앞으로 수입쌀을 창고에 보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칠곡군 담당공무원은 "농림부 장관과 농협중앙회장이 수입쌀 보관 계약을 했으며 일선 시·군에서는 수입쌀 등 정부의 양곡관리 업무를 위임받아 수입쌀을 관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칠곡지역은 지난 2002년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수입쌀 요구가 있어 이때부터 지금까지 100평 규모의 왜관농협 창고에 수입쌀을 보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 왜관농협 앞에서 꽹과리 등을 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모습.
ⓒ 이성원
시위대는 이어 군청 정문 앞을 출발, 시내 왜관농협 앞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왜관농협 앞 1번 도로에 집결한 시위대와 시위 차량으로 한때 교통이 두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칠곡경찰서는 1개 소대 병력을 군청과 왜관농협에 배치, 이들의 진입을 저지했으나 왜관농협 정문 앞에서 잠시 시위 군중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최재소 농협중앙회 칠곡군지부장과 송수익 왜관농협 조합장은 시위현장에 나와 "이 시간 이후로는 수입쌀을 절대로 농협창고에 보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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