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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수
2년 5개월여의 대공사를 마치고 18일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뚝섬 서울숲'을 19일 다녀왔다. 그곳에는 경마장과 골프장 등으로 사용되던 예전의 뚝섬을 기억하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밖에 없는 35만여 평의 울창한 생태숲이 반기고 있었다.

개장 후 첫 휴일이어서인지 달라진 뚝섬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은 지하철역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덕분에 뚝섬역에서 서울숲까지의 도보구간에 있는 김밥집들과 때맞춰 자리를 잡은 노점상들은 때아닌 대목을 맞은 듯했다.

서울숲 입구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군마상'. 실감나게 만들어진 조각상에서 역동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숲 입구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군마상'. 실감나게 만들어진 조각상에서 역동감을 느낄 수 있다. ⓒ 유영수
10여 분을 걸어 뚝섬 서울숲에 도착하자 서울숲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문화예술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역동적인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군마상과 바닥분수대가 제일 먼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숲에서도 어김없이 분수광장이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서울숲에서도 어김없이 분수광장이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 유영수
서울광장의 분수대가 그랬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바닥분수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큰 아이, 작은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분수대에 몸을 던져 초여름의 무더위를 한껏 잊고 있는 모습은, 지켜보는 어른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예술공원 내의 스케이트파크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나 보드 등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예상치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개장기념으로 진행되는 '열기구 체험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열기구에 타보고 있다.
개장기념으로 진행되는 '열기구 체험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해 직접 열기구에 타보고 있다. ⓒ 유영수
가족마당에서는 현장접수를 통해 시민들에게 짧게나마 열기구를 직접 탈 수 있는 이색체험의 장을 마련해 놓기도 했다.

또한 간단한 자연게임을 숲속에서 즐겨보는 '자연올림픽'과 서울숲의 역사와 생태 및 설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걷는 '건강걷기' 그리고 생화로 핸드폰 고리를 만드는 '꽃 누르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서울숲 곳곳에서 펼쳐져 다양한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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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개장일에 맞춰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탓인지 턱없이 부족한 편의시설과 공사가 덜 된 듯한 진입로 등이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것이다.

연못 양쪽에는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 분수가 예쁜 꽃들과 함께 초여름의 정취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연못 양쪽에는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 분수가 예쁜 꽃들과 함께 초여름의 정취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 유영수

실개천에 조성된 물놀이터에서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는 모습
실개천에 조성된 물놀이터에서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는 모습 ⓒ 유영수
특히나 한여름의 무더위를 방불케 하는 작열하는 태양을 피할 그늘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시민들이 애를 먹은 것과, 수많은 시민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구내매점과 전무한 식당 때문에 큰 혼잡을 초래한 점은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

거울연못과 그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의 쭉 뻗은 자태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거울연못과 그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의 쭉 뻗은 자태가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 유영수

부족한 편의시설 때문에 구내편의점에는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부족한 편의시설 때문에 구내편의점에는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 유영수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잘 수렴하여 서울의 명소로 이미 확실히 자리매김한 월드컵공원과 같은 멋진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개장 기념행사는 26일까지 계속되며, 자세한 행사일정 및 내용은 서울숲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또한 주차장이 비좁으니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소요. (http://parks.seoul.go.kr/Seoul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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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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