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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내내 낙엽이 지는 나무가 제주도에는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에서 주로 자생하는 담팔수란 나무입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일본난대지역과 대만등지에 서식하는 걸로 보아 따뜻한 기후를 좋아 하는 나무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제주 가로수로 야자수를 심고 있지만 예전에는 주로 담팔수 나무를 심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담팔수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나무모양이 유별나게 예쁘거나하지는 않아 특별히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이 나무의 매력을 알고 본다면 다시 보게 되는 그런 나무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나뭇잎이 여덟 가지 빛을 낸다하여 담팔수라 한다고도 합니다. 신제주 도청 로터리 근처 가로수는 담팔수 나무인데, 봄부터 겨울까지 사철 상록수이지만 수없이 달려 있는 잎 중에 이듬해에 순서대로 빨갛게 단풍이 든 후에 낙엽이 됩니다.

▲ 담팔수 나무의 단풍
ⓒ 송승헌

1년 내내 잎 드문드문 빨간 단풍이 계속되어 멋을 내는 나무수종입니다. 그래서 봄부터 나무 밑에는 낙엽이 쌓이곤 하며 그로 인해서 처음에는 이상한 나무인줄 아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6월부터 7월에 단풍을 제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주시내에 있는 담팔수 나무는 예전에 서귀포의 천지연에서 자라던 나무들로 신제주에 옮겨 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도 합니다. 같은 제주지역이지만 기온차이와 온도 변화가 심하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제주의 북쪽 감귤과 남쪽 감귤의 맛과 껍질의 두께가 다르고, 마을마다 고유의 브랜드를 가지고 홍보를 하는 이유도 지역마다 기온이 달라 맛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담팔수 나무의 자생지로 보호되고 있는 곳이자, 다른 여러 희귀식물들도 자생하고 있어 지역전체를 천연기념물 379호로 보호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천지연 폭포입니다.

제주관광을 오시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시간에 쫓겨 천지연폭포에 도착해서 폭포만 잠깐 보고 돌아 나오기 쉬운데, 바로 이곳이 폭포수보다 더 볼거리가 많은 생태계 군락지입니다.

천지연 폭포 주변 이곳저곳에 높이가 2m를 넘는 담팔수가 32그루 정도 자라고 있는 집단서식지라고 합니다. 이중 가장 큰 나무는 넓은 연못과 인접하여 있으며, 그 크기는 높이가 8.6m, 흉고 둘레가 80cm이고 최대 수관 폭은 8.5m라고 합니다.

천지연 폭포의 입구인 서귀포항 어귀에서 길게 뻗은 오솔길에는 치자, 왕벚나무, 철쭉 등이 아름다운 꽃나무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정취어린 돌징검다리, 야간조명 시설이 설치돼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랍니다.

또한 입구 매표소에서 계곡의 끝인 폭포까지 산책하는 길 양쪽으로 가득한 산림과 한쪽으로 흐르는 계곡물로 인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에 오시면 담팔수 나무가 천연기념물 169호로 보호 지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하시고 가로수를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국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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