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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장애인부모회 소속 어머니들이 평택시장애인회관에서 전문 강사 김영훈 선생님에게 컴퓨터를 무료로 배우고 있다.
평택시 장애인부모회 소속 어머니들이 평택시장애인회관에서 전문 강사 김영훈 선생님에게 컴퓨터를 무료로 배우고 있다. ⓒ 김용한
사단법인 평택시장애인부모회(회장 유순남)는 다채로운 사업을 아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에 있는 평택시 장애인회관 2층 컴퓨터교육실에서 열린 부모 컴퓨터 교실도 그 많은 사업 가운데 하나다. 배우는 사람들은 평범한 어머니들이다. 하지만 가르치는 이는 프로 중의 프로, 사단법인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 평택시지회의 전문강사 김영훈 선생이다.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는 송탄과 평택으로 나누어서 장애아들의 사회적응 프로그램 "우리 함께 해요"도 진행한다.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으며, 영화도 관람하고, 버스도 타 보는 식이다.

장애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아리는 에바다학교의 퀼트 동아리지만, 22일부터는 평택시장애인회관에서 사물놀이 무료 강습도 예정되어 있고, 송탄태권도장 문희성 관장의 도움으로 태권도 무료 강습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장애인회관에 봉사 활동을 나오는 학생들에게는, 다른 곳에서 보통 하는 것처럼 청소나 시키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장애인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이라도 할 수 있도록 수화나 점자도 가르쳐 준다.

평택시장애인부모회는 이밖에도 여름 캠프, 치료 레크리에이션, YWCA 또래 친구 만들기, 시설 견학, 중증 장애인을 위한 가정 외출 도우미 같은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장애인 인식 많이 좋아졌지만 지자체 지원 필요"
[인터뷰] 유순남 평택시장애인부모회 회장

▲ 유순남 평택시장애인부모회 회장
ⓒ김용한

평택시장애인회관 2층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 사무실에서 평택시 장애인부모회 유순남 회장을 만났다.

-오늘(17일) 아침 평택시 관내 장애 어린이들과 비장애 어린이들이 함께 서울로 연합 현장 학습을 떠나던데?
"맞다. 이미 어느 정도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 장애어린이들이 오늘 평택시교육청의 도움으로 비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떠났다. 장애인부모회장으로서 감사의 인사도 드리고, 격려도 하기 위해 일찍 다녀왔다."

-장애인부모회는 주로 무슨 일을 하나?
"정말 많은 일을 한다. 중증 장애인을 위한 가정외출 도우미. 장애 어린이를 위한 예능교실, 장애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 적응 프로그램, 부모 교육, 부모 교실, 시설 방문, 봉사활동 나온 학생들에게 수화나 점자 교육 같은 사업을 한다. 물론 장애인부모회 회원들이 직접 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나 특수교육을 전공하면서 틈을 내어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서 한다."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로 갖는다는 여름 캠프는 어떻게 진행되나?
"유초등부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 캠프는 해마다 여는데, 해마다 공주대학교 특수교육과 학생회가 전폭 지원한다. 우선 50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한 아이, 한 아이를 1:1로 책임진다. 테마를 잡고, 프로그램을 짜고, 소품을 준비하는 일 등이 모두 공주대 학생들의 몫이다. 정말 고마운 학생들이다."

-중증 장애인을 위한 가정 외출 도우미는 어떤 활동인가?
"정신지체나 발달 장애, 중증 장애인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돕는 활동이다. 주간보호시설조차 문을 닫는 토요일, 일요일에는 그런 아이들이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부모들에게 너무 힘들고 때로는 불가능할 때도 많다.

예를 들어 본다면, 5년 전쯤 평택시장애인부모회가 생길 때, 한 부모가 집안에 초상이 났는데, 장애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어서 그 아이를 차안에 '넣어 두고' 상을 치른 적이 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던지, 그래서 바로 이 가정외출 도우미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고, 지금까지 부모회와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우리가 그런 부모를 발굴해서 대학생 도우미를 연결해 주고, 그 대학생 도우미들은 부모를 대신해서 장애 학생을 데리고, 수영장에도 가고, 영화 구경도 시켜 주고 그러는 것이다. 이 때 장애인부모회와 대학생 도우미들은 장애 학생들을 그냥 '보호'만 하는 차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교육'을 하는 센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기억나는 도우미가 있다면?
"모든 도우미가 다 고마운 분들이다. 모든 대학생들이 다 고맙고, 모든 도우미들이 다 고맙다. 그래도 굳이 한 분을 꼽자면, 송탄태권도장 문희성 관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태권도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에게 태권도 동아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관내 태권도장 거의 대부분에 공문을 보냈더니, 문 관장님이 연락해 오셨다. 지금 그분은 모든 교육을 무료로 해 주겠다고 하신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복도 10벌을 미리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계시단다. 그래서 부모회는 지금 태권도 꿈나무들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혹시 바로 며칠 뒤에 진행되는 행사 같은 게 있다면?
"6월 22일부터 사물놀이 강습이 시작된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그리고 6월 23일에는 부모들 30명이 인천지회를 방문한다. 주간단기보호센터와 그룹 홈, 작업장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함께 가실 분을 찾고 있다. 그리고 좀 전에 말씀드린 태권도 꿈나무를 모집하고 있으며, 7월 14일부터 15일까지는 천안 유관순청소년수련관에서 여름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주간단기보호센터, 가정외출도우미 센터 같은 것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혹시 평택시청 공무원들이 쓰던 컴퓨터를 교체하는 일이 있으면, 헌 컴퓨터는 우리 장애인부모회에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장애인회관에 있는 컴퓨터들은 대부분 98년 제품들이라, 사양도 구형이고, 너무 낡아서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리고 비장애인들에게도 장애인회관을 많이 찾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사는 것 아니겠는가?"

한편 이 인터뷰에는 전유희 부회장도 함께 했다. (사)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는 평택시 합정동 49-2(장애인 회관 2층)에 있고, 전화와 팩스 번호는 031-652-9321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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