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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토론회에서 한 당원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11일 열린 토론회에서 한 당원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우리가 광주전남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 왜 몰라줘!?"

11일 저녁 개최된 열린우리당의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당원과의 자유토론'은 당내 행사라기보다 "우리가 호남을 위해 한 일을 왜 몰라주느냐"는 '하소연'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최근 염동연(광주 서갑) 의원의 상임중앙위원 사퇴와 발언, 안영근(인천 남을)·신중식(전남 고흥보성) 의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을 분열로 몰로가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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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그럼 어쩌자고... 삽질 하지 맙시다"

당원 조성호씨는 안영근 의원의 '고건 대안론'과 개혁파를 향한 비판적 발언에 대해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청은 높였다.

그는 "안영근, 그럼 어쩌자고? 개혁하지 말자는 것이냐, 개혁을 하지 않아서 지지율이 빠졌다"며 "삽질하지 맙시다, 한 두명이 삽질하니까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영근·신중식 의원 등의 발언을 겨냥한 듯 광주지역 의원들을 향해 "지역 의원들이 안영근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반드시 짚고가야 한다, 이렇게 해야 광주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당원 황갑동씨는 "염동연 의원이 경솔했다"며 "못하는 사람들을 잘 하게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고 지도자다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염동연 의원이 자신의 충정을 언젠가 당원들에게 털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DJ 때 민주당은 뭐했는데... 박광태 시장 자기가 다 했어?"

호남소외론과 관련, 당원들과 의원들은 '답답하다'는 투로 하소연을 했다. 지병문 의원은 "우리가 한 것을 모두 자기들(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다 했다고 하고, DJ 집권 때 민주당은 전남 도청 빼가는 것 말고 뭐 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호남소외론의 한 축을 이루는 '호남고속철 복선화 계획만 36년'이라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호남고속철 문제도 그렇다, 민주당은 예산 30억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전남도청이 나가면 광주 여론이 확 바뀐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당원은 "DJ 때 민주당이 해 준 것 뭐 있느냐, 노무현 정부와 우리당은 각종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며 "문화수도는 박광태 시장 자기가 다했느냐, 왜 우리는 일다하고도 욕먹느냐"고 말했다.

당 지지율 하락, 언론보도가 일조?

최근 당내 갈등과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언론보도에서 찾는 이들도 있었다. 언론이 당내 의원들 발언 중 민감한 부분을 과대하게 확대해석하거나, 명시적으로 하지 않은 말을 기사화해서 갈등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당 상무위원이라는 한 여성 당원은 "광주전남지역 지지율 하락 원인은 두 가지"라며 당의 정체성과 언론보도 문제를 뽑았다. 그는 "지난 2003년 봄 지역신문들이 어떻게 했느냐, (언론보도에) 배신론이 많았다"며 "언론보도가 시민의 정서인지 (여론주도층) 상층부의 정서인지, 호남흔들기에 한몫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한 의원과 의원 보좌관은 기자와 만나 "언론이 갈등을 자꾸 부추기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말을 보도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일례로 신중식 의원은 '중대결심'을 피력했는데 기자들이 '탈당'까지 언급했다는 것이다.

"PR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라는 것인데"

호남소외론과 관련해 많은 당원들은 홍보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원 고아무개씨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 7명 의원들이 일을 안한다고 말한다"며 "일은 우리가 하는데 생색은 행정(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내서 그런다"고 말했다.

그는 "PR이라는 것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당은 피할 것도 안 피하고 알릴 것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정부의 노력'을 적극 알려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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