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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화순 도곡면 천암리에 지난 3월 문을 연 도곡갤러리 전경.
ⓒ 박미경
화순읍에서 도곡면 소재지를 지나 도곡초등학교가 있는 천암리에 이르면 지난 3월 문을 연 도곡갤러리가 있다.

도곡갤러리 문영기 관장은 한 달 간격으로 각기 다른 주제의 전시회가 열 계획이어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농촌지역에 있는 갤러리라고 해서 ‘그냥 그렇고 그런 별다른 볼거리도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길 가가 아니어서 언뜻 지나치기 쉬운 도곡갤러리는 600여평 넓은 공간에 아담하고 깔끔한 전시실과 하얀 지붕을 이고 있는 휴게실을 갖추고 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면 푸른 잔디가 심어진 널찍한 정원 한쪽에 조각가 정희상씨의 장승 3점을 비롯해 정원 곳곳에 놓인 여러 점의 조각들이 갤러리를 방문한 이들의 눈길을 끈다.

각각의 조각들은 저마다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방문객들의 시선을 기다린다. 누구의 작품인지 어떤 주제를 담고 있는지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냥 느껴지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조각들을 감상하고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면 된다.

▲ 아담하고 깔끔한 전시실에서는 한달 간격으로 다른 주제의 전시회가 열린다.
ⓒ 박미경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면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또 다른 전시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문영기 관장의 ‘무희’와 ‘관념적 틀’, ‘절규하는 손’ 등을 비롯한 여러 점의 조각들도 만날 수 있다.

도곡갤러리는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려온 정현아 큐레이터가 갤러리를 지키며 정원의 조각들과 전시실 안에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 방문객들에게 자세히 설명 해 준다.

▲ 큐레이터 정현아씨.
ⓒ 박미경
좋아하는 미술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갤러리가 좋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화순이 좋아 화순으로 일부러 이사 왔다는 정현아씨는 방문객들에게 갤러리에서 애지중지 키운 물배추와 생이가래 등의 수생식물도 원하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도곡 갤러리를 지키며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전시된 작품들과 작가, 기법 등에 대해 이야기해 주며 환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는 정현아씨가 있기에 미술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부담없이 도곡갤러리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도곡갤러리는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영기 관장이 그동안 작업실로 써오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난 3월 26일 개관기념으로 한 달여 동안 열린 방개양 화백 초대전을 시작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지금은 문영기 관장이 소장하고 있는 오창록 화백의 ‘영혼의 흔적’, 임수연 화백의 ‘새노래’, 방개양 화백의 ‘화분속의 핀 꽃’ 등 3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소장품 전시회가 끝나는 7월부터는 동연배 그룹전이 열릴 계획이다.

▲ 또 다른 전시실에는 문영기 관장의 '무희'를 비롯한 여러점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 박미경
갤러리지기 정현아씨는 “아직은 갤러리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며 “도곡갤러리를 통해 지역의 어린이들이 다양한 미술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들의 단체 방문도 환영한다며 정현아씨가 자리를 비워 그냥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방문시간을 알려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화순 도곡갤러리의 개관은 농촌지역인 화순군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미술의 세계를 알려주는 데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문을 여는 도곡 갤러리는 지역주민은 물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 넓은 정원 곳곳에는 김희상씨가 조각한 '장승' 등 여러 조각품들이 놓여 있다.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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