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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근

첫 번째 봄 / 자전거를 사다

자전거를 샀다. 빨간 자전거를 샀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 중고 자전거에 필(feel)이 꽂혔다. 10만원짜리 MTB였다. 장위동의 자전거 가게에서 구입을 하고 집(삼선교)까지 몰고 왔다. 높고 긴 언덕을 두 개 넘어서 왔는데 꽤 힘들었다. 옆으로는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등 돌아오는 길이 꽤 험난했다. 자전거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계획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시청 근처여서 아침 출근시간이면 한꺼번에 차들이 몰려나와 도로 정체가 무척 심하다. 그래서 버스 창가에서 슬로비디오처럼 움직이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항상 생각했었다. 이렇게 느릴 바에는 차라리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게 낫겠다고. 오늘 자전거를 구입하며 그 꿈이 이뤄진 것이다.

오토바이를 살까도 생각했지만 자전거의 장점이 더 많았다. 우선 유지비가 안 들고, 운동도 될 뿐더러 음주운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친구가 생기면 뒷자리에 태우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낭만도 있다.

첫 번째 여름 / 빨간 애마, 서울시내를 질주하다

나의 빨간 애마는 오늘도 거침없이 서울 시내를 달렸다. 페달을 힘차게 꾹꾹 누르며 버스를 추월할 때면 옴짝달싹 못한 채 차에 타고있는 사람들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길에서는 부러움이 물씬 풍겨났다. 막혀 있는 도로를 질주하는 나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얼마 전의 나처럼 자전거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내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는 걸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겸 구입한 건데 좀 특이해 보이는가 보다. 생각이 떠오르면 단박에 실행에 옮기는 단순과감성과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는 무감각이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쨌든 난, 오늘도 자전거 바퀴를 쌩쌩 돌려 회사에 도착했다. 나의 자전거 코스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삼선교 언덕에 위치한 집에서 다운 힐을 한 다음, 혜화로터리를 돌아 성균관대학교를 지나간다. 이 다음부터가 코스의 백미다. 성균관대 입구를 지나면 조상의 숨결이 남겨져 있는 창경궁이 나온다. 고즈넉한 창경궁의 돌담길은 비원이 있는 창덕궁의 돈화문을 거쳐 경복궁의 광화문까지 이어진다. 고풍스러운 옛길은 푸른 나무와 조화롭다.

햇살이 쨍쨍한 무더운 여름에도 이 길은 빽빽한 나무숲과 그 가지에서 뻗어나온 살찐 잎사귀가 햇살을 막아준다. 옛길의 풍취가 남아있는 고궁 돌담길에는 따가운 햇살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자동차의 소음도 침범하지 못하는 정적과 고요함이 있다. 그래서 이 길을 따라 머릿결을 날리며 달리는 기분은 매우 상큼하다. 고궁을 벗어나면 인사동이나 세종로 길을 따라 시청으로 향한다. 그러면 출근길도 이제 막바지, 빼곡히 들어찬 도심의 건물 중에 회사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기다린다.

서울의 길이 공사중인 곳도 많고, 정비가 안된 곳도 많기에 오고가는 길이 꽤 순탄치만은 않다. 하지만 나의 빨간 MTB는 나의 두발이 되고 날개가 되어 구덩이나 돌부리를 피해 솟구친다. 때로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부딪히며 충격을 즐기기도 한다. 여름이 무르익어 가는 탓에 출퇴근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이 굵어지지만 달리는 속도만큼 바람이 온 몸을 시원하게 한다. 오늘은 야근이라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새벽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가을, 그리고 겨울 / 날씨와 매연과 싸우다

ⓒ 배우근
가을은 두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낮에는 온기를 품은 태양이 땅을 감싸지만, 밤이 되면 차가운 바람이 살터의 빈곳을 찾아 구석구석 파고든다. 밤이 되어 돌아가는 시간, 싸늘하게 식은 자전거에 올라탔다. 창덕궁의 돈화문을 지나 창경궁으로 접어드니 바람 따라 흘러내린 낙엽이 가득이다. 천천히 진입하는 두 바퀴를 낙엽은 수북한 눈 더미가 되어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낙엽에 묻혀 있던 따스한 온기가 바퀴를 타고 손목을 지나 가슴에 다다른다. 낙엽이 노란 눈이 되어 내린 밤……. 혼자만의 가을 바다로 시나브로 빠져든다.

겨울이다. 커피를 마시며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자전거가 창문 너머로 보인다. 어제 세차를 해서인지 말끔하게 보인다. 집에서 회사까지 자전거로 30~40분 정도 걸리는데 처음 몇 달간은 그 거리와 시간이 참 멀게 느껴졌고 몸도 적응이 안 돼 힘들었다. 가끔은 부대끼는 버스에 붙박이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의 매연이 얼마나 심한지 교통비 몇 푼 아끼려다 폐병 걸리는 줄 알았다. 특히 버스나 트럭 뒤에 붙어갈 때면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거의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또한 여름에는 더워서 힘들고 겨울이면 추워서 힘들었다.

하지만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이제는 구력이 붙어선지 다닐 만하다. 그래도 비나 눈이 와서 버스로 출근을 하게 되면 다음날은 자전거로 출근하기가 머뭇거려졌다. 단지 하루만 자전거 출퇴근을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타고 편하게 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를 앙다물고 자전거에 의지해 폐달을 굴렸다. 하루를 미루게 되면 일주일을 미루게 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건 이제 나와의 약속이 되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종로나 대학로, 서대문 근처에서 약속이 있을 때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나가게 되었다. 왔다 갔다 하며 걸리는 시간도 대중교통과 별반 차이가 없고 갈아탈 필요도 없기에 오히려 편리했다. 하나 더 장점을 덧붙이자면, 밤에 모임이 끝난 후 잡기 힘든 택시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어졌다. 서울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자전거를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두 번째 봄 / 자전거가 사라지다

얼마 전 자전거를 잊어 버렸다. 회식자리에 참석하느라 술집 앞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 놓았는데 자리를 파한 후 나와 보니 누군가가 자물쇠를 부수고 훔쳐갔다. 어쩔 수 없이 며칠간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다시 자전거가 그리워졌다. 무엇보다 자전거로 인해 느꼈던 자유와 여유가 그리웠다.

곧바로 자전거를 하나 장만했다. 이번에는 은색의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했다. 그것도 새 자전거로. 접이식 자전거를 고른 이유는 다시 또 자전거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접이식 자전거니까 '툭' 접어서 가지고 다니면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도 반으로 접어 사무실에 갖다놓고 집에 와서도 밖에 세워놓지 않고 가지고 들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품으로 샀다. 거금 14만원을 주고….

하지만 뭐든지 생각한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마포구 공덕동의 자전거 가게에서 구입을 한 후, 버스를 기다렸다. 툭 접어서 들고 타면 되니까.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자전거는 쉽게 접히지 않았다. 무게도 만만치 않았고 반으로 접은 자전거의 부피도 꽤 컸다. 자전거를 힘겹게 접고 버스에 오르려 했으나, 버스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애완동물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변의 눈초리에도 불구, 포기하지 않고 낑낑거리며 기어코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접힌 자전거의 몸피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옆 사람에게 불편을 끼쳤다. 어쩔 수 없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리고 접었던 자전거를 펼친 후 집까지 페달을 밟았다.

두 번째 여름, 그리고 가을 / 매연과의 전쟁, 분진마스크를 사다

ⓒ 배우근
어서 빨리 날씨가 추워졌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게……. 날씨가 무더워 마스크를 하지 않는데 코와 입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파고 들어오는 자동차의 매연에 질식사 할 정도다. 몇 번 마스크를 하고 다녔는데 한여름에 감기도 아니고 사람들이 너무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 자신도 너무 덥고 답답해 마스크를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이러다간 매연에 먼저 당할 것 같다.

가을. 퇴근하는 길,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가는데 경비아저씨가 특이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분진 마스크였다. 분진 마스크는 입과 코주위를 빈틈없이 막고 있었다. '맞아, 바로 저거야!'

"아저씨. 그 마스크 어디서 사셨어요?"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보니 도로에서 버스나 트럭의 꽁무니를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다. 그러면 시커먼 배기가스를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 그동안 공포의 배기가스를 피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던가. 자전거로 운동이 되긴 커녕 오히려 몸을 망치고 있지 않았던가.

분진마스크는 동네 철물점에서도 팔고 있었다. 당장 두 개를 구입했다. 얼마 전 방배동 집에서 여의도 방송국까지 자전거로 다니는 연예인 김창완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는 마스크를 두 겹으로 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도 마스크 사용을 적극 권유했었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 마스크는 비싸서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분진마스크는 개당 1500원이었다. 혹자는 공사현장에서나 착용하는 마스크를 한 채, 자전거를 모는 나를 보고 신문의 스케치 사진꺼리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버스의 뒤꽁무니를 따라가 본 사람은 절절히 동감할 것이다. 석유찌꺼기가 뿜어내는 가스는 바로 살인독가스라는 사실을.

어느새 가을이 깊어졌다. 낙엽이 수북하게 내려앉은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새벽 3시. 청소하시는 분들이 벌써부터 나와 잔뜩 쌓여있는 낙엽을 비질로 모으고 있다. 경복궁을 지나갈 때만 해도 서걱거리며 바퀴에 입질하던 낙엽이 창경궁에 다다르자 그 흔적을 볼 수 없다. 조금은 쉬엄쉬엄, 혹은 설렁설렁 하셔도 될 텐데. 자전거의 헤드라이트에 비치는 돌담길이 말끔하기만 하다. 가슴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밀려온다.

두 번째 겨울 / 교통사고!

ⓒ 배우근
오늘도 어김없이 줄줄이 서 있는 자동차 옆으로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인도로 갈 수도 있지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멈춰서 있는 자동차 옆의 조붓한 길로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바로 앞차 조수석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핸들을 살짝 돌리며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나는 나대로 하늘을 날았다.

나는 약 3~4미터 정도 튕겨져 나간 뒤, 땅에서 두세 바퀴 정도 데굴데굴 굴렀다. 정신을 차리고 대충 훑어보니 저쪽에 찌그러진 채로 나부라져 있는 자전거에 비해 팔다리는 온전해 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몸을 추스르는데 장갑을 끼고 있는 왼손이 무척 따뜻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장갑을 벗으니 약지 손가락에서 수돗물처럼 붉은 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며 충돌을 최소화했지만 왼손이 자동차문에 그대로 찍힌 것이었다.

가까운 병원에 가니 의사는 곧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술침대에 누워 회사에 전화를 했다. 좀 늦는다고. 의사가 마취를 하는데 손톱안쪽과 손가락 끝부분부터 주사를 놓기 시작했고 내 입에서는 '악!' 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고문할 때 바늘로 찔렀다던 그 부분만 골라서 의사는 주사를 놓는 것이었다. 모두 여섯 군데 정도에 마취주사를 놓았는데 야속하게도 그는 가장 아픈 손톱 근처부터 바늘로 찌른 것이었다. 덜 아픈 곳에 마취를 하고 손톱언저리에 주사를 놓았으면 훨씬 고통이 적었을 텐데. 나는 의사의 무자비한 시술을 지켜보며 식은땀만 흘려야 했다.

공포의 마취가 끝난 후, 의사는 부서진 손톱을 뽑아내고 손톱 밑으로 찢어진 부위를 꿰매기 시작했다. 약 한 시간가량을 수술대에 누워있으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에서 질주한 나도 그렇고 갑자기 자동차 문을 연 상대방도 어이가 없고…. 결론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서울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인도와 차도를 번갈아가며 타지 않으면 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비록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소수라고 해도 친환경적인 자전거에 대해 조금 더 많은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비록 작은 수술이나 공사를 하더라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한 후 시작한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다. 단지 지리적, 경제적 여유 없음을 이유로 소수의 의견을 배제하고 차도만 시원하게 뚫어준다면 그것은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시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끔은 우리사회가 마취주사를 맞은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진다.

세 번째 봄 / 또 사라진 자전거, 이제 어떻게 할까

버스를 타고 다닐 때는 몰랐다.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는 더욱 몰랐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공간에 자리 잡고 있던 그 많은 것들을. 건물, 길, 나무와 꽃, 그리고 수많은 가게와 사람들. 그저 스쳐 지나며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던 많은 것들이 자전거로 인해 조금씩 바뀌었다.

버스에서 내려 자전거로 직접 그곳을 다니고 또한 그들을 마주하면서 나와 외부는 서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무심코 지나가던 많은 것들이 내게 다가왔고 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내가 다가갈수록 그들은 나를 받아주었고 나는 조금씩 그들의 일부분이 되어갔다. 마치 풍경 그림속의 자전거를 탄 사람처럼 말이다. 자전거로 다니다 보니 창경궁의 현판도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경복궁 돌담길 옆에 수북한 개나리 향기도 맡게 되었다. 때로는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비원에도 가며 그렇게 나는 나를 둘러싼 외부와 가까워졌다.

그리고 얼마 전 나는 또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전거를 새로 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누군가가 자전거를 훔쳐간 이후, 나는 걸어다니고 있다. 그리고 두 다리로 직접 땅을 밟고 걸어 다니면서 자전거를 탈 때보다 더욱 주변과 친밀하게 됨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계속 걸어다닐 생각이다. 더 이상 페달을 밟지는 않지만 자전거와 함께 했던 2년간 나는 즐거웠다. 자전거는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 시작이었다.

ⓒ 배우근

덧붙이는 글 | 홈페이지 www.seventh-haven.com (일곱번째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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