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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나물과 본격적인 만남은 정월대보름부터였습니다. 내년에 쓸 것은 벌써 열두어 가지 마련해두었답니다.
올 해 나물과 본격적인 만남은 정월대보름부터였습니다. 내년에 쓸 것은 벌써 열두어 가지 마련해두었답니다. ⓒ 김규환
정월대보름은 휘영청 달이 떠서 마음을 둥둥 새 봄으로 인도하는 힘이 있다. 쥐불놀이로 정월대보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지만 나는 갖가지 묵나물을 불려 조선간장에 무쳐 오곡밥에 둘둘 비벼 먹는 것으로 정월대보름을 넘겼다. 그렇게 올 한해는 즐겁게 시작되었다.

지난해 말에 귀향을 결심하고 삶의 방향 전환을 서둘렀다. 마흔이 되기 전에 시작하면 앞으로 평균나이 80을 기준으로 하면 이제 절반을 살았으니 지금부터라도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3~4년 고생하면 평생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정선 '첼로와 된장'에 가면 항아리 수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눈이 무척 많이 왔더군요. 평창 산채시험장과 임업기계훈련원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묵사발도 맛있더군요.
정선 '첼로와 된장'에 가면 항아리 수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눈이 무척 많이 왔더군요. 평창 산채시험장과 임업기계훈련원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묵사발도 맛있더군요. ⓒ 김규환
벌어놓은 돈은 없었지만 나는 달리 접근하고 싶었다. 내 소유는 지적재산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다 함께 참살이를 나눌 방안에 골몰하게 되었는데 우선 해결해야 될 과제가 주요 산나물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함께 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든든하지 않은가.

백아산 인근은 <춘향전>에 등장하는 동복현(同福縣)으로 한봉 꿀을 진상하였고 인삼 등 한약재 주산지로서 지금도 산삼이 적지 않게 발견되기도 한다. 동복을 중심으로 그 양 끝인 백아산(810m)과 모후산(919m)엔 강원도 못지않게 나물의 종류가 많다. 그러나 아무래도 맛이 뛰어난 강원도와 깊은 산에서 자생하는 산채(山菜)를 100여 가지를 갖춰 재배법을 연구하고 맛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들에 있는 나물을 뜯어 아무렇게나 싸서 먹는 재미에 초봄이 즐거웠습니다.
들에 있는 나물을 뜯어 아무렇게나 싸서 먹는 재미에 초봄이 즐거웠습니다. ⓒ 김규환
올 초 내가 알았던 나물은 빤했다. 눈밭 냉이와 쑥, 달래와 머위, 참취나물, 돌나물과 다래순, 홑잎(화살나무), 고춧잎, 더덕, 잔대, 두릅과 땅두릅, 엄나무 및 오가피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거 이래가지고는 산나물백화점을 만들기는 애초부터 그른 것 아닌가.

먼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평창 소재 ‘강원도산채시험장’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아이들과 함께 가던 3월 어느 날 영서지방엔 눈이 1미터가 넘게 온 뒤였다. 가던 길에 들른 ‘첼로와 된장’에선 그 규모에 놀랐다. 산채시험장 직원은 처음 본 나를 뭣도 모르는 도시 촌뜨기 취급을 했다. “강원도 주민에게만 협조할 수 있다”고 한다.

오기가 발동했다. 있지도 않은 명함대신 작년에 펴낸 <잃어버린 고향풍경1>을 건네고 나서 실마리를 풀어갔다. 귀향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산채원’을 만들 생각이라는 점, 서두르지 않고 3년여 생고생할 각오가 돼 있다, 몇 가지 작목은 처갓집에 이미 식재를 해놓았다 등 내 소개를 좀 하자 차차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수많은 나물을 만나 향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소화도 참 잘 되더군요. 쇤듯 한 두릅도 말려놓고 장아찌에 넣기도 했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먹어볼 기회가 있을 겁니다.
수많은 나물을 만나 향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소화도 참 잘 되더군요. 쇤듯 한 두릅도 말려놓고 장아찌에 넣기도 했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먹어볼 기회가 있을 겁니다. ⓒ 김규환
하늘이 도우려는 걸까. 마침 찾아간 날 담당자가 당직이었으니 물꼬가 트이면서 이후 산채원 네트워크나 산나물 정보를 얻는데도 더 없는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 혼자 갔더라면 그냥 뜨내기가 한번 쯤 혹하는 마음에 들렀다고 볼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가족과 함께 하고 아내가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었는데도 안심을 한 모양이다.

내 수더분한 생김새에 끌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닌 게 아니라 4월 중순에 날 풀리거든 방문하라는 답을 얻고 왔다. 뛸 듯이 기뻤다. 산림조합 양묘장을 찾아 몇 가지 나무를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니 부지런히 움직이면 올해 추진할 목표를 충분히 채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요즘 돈이 말라 용돈도 타 쓰는 형편이지만 일주일에 이틀은 민가에서 도움을 얻고 정히 구하지 못할 것은 산에 가서 몇 개씩만 채취하기로 했다. 급하게 움직인 때문인지 자연에서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하면 불법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은 채 말이다.

두릅은 우리가 알던 그 맛입니다. 개두릅이라 부르는 엄나무 싹은 첫 느낌은 약간 쓴듯 하지만 먹고나면 시원하고 깔끔하죠. 오가피는 약을 먹은 듯 합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땅두릅은 두어 개 먹으면 배가 부릅니다. 이중 최고는 개두릅입니다. 이 네가지를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릅은 우리가 알던 그 맛입니다. 개두릅이라 부르는 엄나무 싹은 첫 느낌은 약간 쓴듯 하지만 먹고나면 시원하고 깔끔하죠. 오가피는 약을 먹은 듯 합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땅두릅은 두어 개 먹으면 배가 부릅니다. 이중 최고는 개두릅입니다. 이 네가지를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규환
하루가 다르게 봄날답지 않게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몇 가지 나물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떠나보냈다. 취나물 채취 할 때부터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엉겅퀴도 보이고 쑥부쟁이나 구절초도 심심치 않게 다가왔다. 머위가 쏙쏙 고개를 내밀더니 미나리, 땅두릅, 더덕, 잔대(딱주)가 선을 보이고 산부추와 산마늘이 내게 힘을 북돋웠다. 여러 가지 씀바귀와 고들빼기도 나타났다.

처가가 있는 전라북도 장수로 쏘다녔다. 막내 사위가 나물반찬에 환장한다는 사실을 아신 장모님은 두릅을 한 가마니나 주셨다. 실제 나는 몇 년 전부터 이 일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당장 내년에 먹을 수 있는 두릅, 오가피, 땅두릅과 더덕이 내 부탁으로 처갓집 빈 땅과 산에 심어졌고 향후 산채원으로 옮길 계획까지 말씀드렸다.

처삼촌께는 구할 수 있는 산나물을 종류별로 한두 뿌리씩 준비해주시라 부탁하고 주로 씨를 받아 놓으라고 부탁드렸다. 굳이 남쪽에서 구할 수 있는 걸 가지고 짐만 늘릴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두릅, 더덕, 씀바귀 올리고 돼지고기 돌판에 구워 된장 찍어 바르고 머위싹이든, 취나물이든, 곰취나 참나물이든, 뽕잎에 싸서 먹으면 상추 찾지 않게 됩니다. 고기도 삼겹살과 약초 넣고 삶은 닭고기 등 아무 거나 넣으면 냄새 하나 나지 않고 좋습니다.
두릅, 더덕, 씀바귀 올리고 돼지고기 돌판에 구워 된장 찍어 바르고 머위싹이든, 취나물이든, 곰취나 참나물이든, 뽕잎에 싸서 먹으면 상추 찾지 않게 됩니다. 고기도 삼겹살과 약초 넣고 삶은 닭고기 등 아무 거나 넣으면 냄새 하나 나지 않고 좋습니다. ⓒ 김규환
봄철 내내 가는 곳마다 뒷면이 희끗희끗한 수리취(떡취, 분대)를 뜯어 말리기도 했다. 생으로 삼겹살에 싸서 먹고 닭고기도 삶아서 먹으니 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사라져서 좋았다. 생으로 막된장에 찍어서도 맘껏 먹었다.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었는데도 남아 한 줌 한 줌 말려뒀다. 말려둔 것은 묵나물로 먹으면 열 가지는 족히 넘을 거다. 종류별로 장아찌에 박아 두기도 했다.

이렇게 내 생의 찬란한 봄이 가는 줄 알았다. 첫사랑이듯 어느 날 말없이 밀려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못된 향만 가득 머금은 스치는 인연인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5년 전에 알았던 인제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애타게 기다렸던 곰취를 뜯으러 가자는 거다.

밤에 우중 운행을 하여 도착해보니 평소보다 배나 더 걸렸지만 당장 내일 어릴 적 몇 번 먹었던 곰취와 참나물을 만난다고 하니 쉬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선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밥을 싸들고 산에 올라 지천에 깔린 곰취, 참나물, 피나물, 당귀를 사귀니 세상이 모두 내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부러 캐지 않아도 뿌리가 따라 올라온 것을 고이 가방에 모셔와 지난 2월에 8만원을 드리고 빌린 150평 내외의 <산채원시험포지>에 옮겨 심었다. 이래저래 모아간 것이 열댓 가지가 되었다. 성에 차지 않았지만 마구 뿌리를 캘 수 없어 안달이었다.

못 먹어 부황나던 시절 구황식물로 먹었던 고려엉겅퀴(곤드레)를 한번 삶아 밥 할 때 넣고 강된장과 몇 가지 나물을 넣고 둘둘 비벼 먹으면 곤드레만드레 깊은 향에 취합니다. 정선이나 영월, 평창지역에서 즐겨먹던 음식입니다. 이번에 곤드레를 많이 얻어왔습니다.
못 먹어 부황나던 시절 구황식물로 먹었던 고려엉겅퀴(곤드레)를 한번 삶아 밥 할 때 넣고 강된장과 몇 가지 나물을 넣고 둘둘 비벼 먹으면 곤드레만드레 깊은 향에 취합니다. 정선이나 영월, 평창지역에서 즐겨먹던 음식입니다. 이번에 곤드레를 많이 얻어왔습니다. ⓒ 김규환
그래도 내 최후의 보루는 강원도농업기술원 <산채시험장>이다. 일반 나물이야 서서히 늘려나가면 되지만 내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한갓 잡초나 들풀에 지나지 않던 나물을 시험 재배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산채시험장의 하찮은 존재들은 이미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 되어 있다.

몇 차례 연락을 취해 방문할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다가 드디어 어제인 2005년 6월 3일 날을 잡았다. 양구에서도 몇 분이 벌써 오셔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가장 큰 소득은 세 가지다. 하나는 주요 나물을 내 식구로 모실 기회와 곤달비와 곰취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잊을 수 없는 건 곤드레 취하고 말았던 곤드레밥-강된장에 향이 진한 들깨가루로 무친 나물에 둘둘 비벼서 먹는 고려엉겅퀴 비빔밥이었다.

열 몇 가지로 한정되었던 내 산나물 정보는 최근 수십 가지로 불어나 있다. 냉이, 달래, 돌나물, 씀바귀, 고들빼기, 머위, 더덕, 잔대(딱주)에 만삼이 추가되었고 고사리, 고비, 비비추, 두릅, 땅두릅, 엄나무싹(개두릅), 오가피, 당귀를 알았다.

곤달비나 곰취나 그게 그것인 줄 알았는데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당 무게가 5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거니와 잎 크기도 다릅니다. 구분법은 자루(줄기)에 홈이 파인 것은 곰취이고 그냥 둥근 것은 곤달비랍니다. 농민들도 이 점 확인하시고 재배하시기 바랍니다.
곤달비나 곰취나 그게 그것인 줄 알았는데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당 무게가 5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거니와 잎 크기도 다릅니다. 구분법은 자루(줄기)에 홈이 파인 것은 곰취이고 그냥 둥근 것은 곤달비랍니다. 농민들도 이 점 확인하시고 재배하시기 바랍니다. ⓒ 김규환
취나물 종류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참취, 곰취, 곤달비, 곤드레, 미역취, 각시취, 수리취, 며느리취, 벌개미취, 마타리도 모양을 익혀뒀다. 야생 참나물, 피나물, 얼레지와 인연을 맺었다. 산부추, 산마늘(명이나물), 원추리, 돌미나리, 명아주, 질경이, 개망초, 참비름, 가죽나무를 다시 씹어보았다.

홑잎과 고춧잎, 다랫잎을 무쳐서 소화를 도왔다. 삼나물, 삼잎국화, 삿갓나물, 생강나무, 명감나무잎(청미래덩쿨잎) 쓰임새를 찾았다. 피마자 아주까리는 가까운데 있었다. 인진쑥은 그냥 지나치기만 해도 그윽하고 코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들어보지도 못한 어수리와 영아자는 아직 낯설기만 하다. 참옻순을 상업화에 성공했다는 마을을 알게 된 정보는 소중하다. 산초와 초피는 내 고향에 가득하고 냄새가 지독한 고수는 장수에 널려 있다. 박하로는 대체 무얼 할까. 익모초를 만나면 한 가지 꺾어와 더위를 이기는 미숫가루를 만들어 보련다.

어디 이뿐인가. 우리 농작물인 배추, 상추, 무, 쑥갓, 갓, 토란, 고추, 고구마, 감자, 옥수수, 콩, 파, 부추, 호박, 오이, 가지도 한 식구가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또한 나물 반찬 아닌가.

가평 유명산 인근에 임시로 만든 <산채원시험포지>에 일주일에 두번은 오갑니다. 그 동안 구한 나물과 일반 채소를 종류별로 심고 있습니다. 이번 <강원도산채시험장>에서 분양, 협찬 받은 새 식구들이랍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곤드레입니다. 마침 가던 날 비가 와서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커갈 것으로 봅니다.
가평 유명산 인근에 임시로 만든 <산채원시험포지>에 일주일에 두번은 오갑니다. 그 동안 구한 나물과 일반 채소를 종류별로 심고 있습니다. 이번 <강원도산채시험장>에서 분양, 협찬 받은 새 식구들이랍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곤드레입니다. 마침 가던 날 비가 와서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커갈 것으로 봅니다. ⓒ 김규환
이제 망종에 접어든 이 시절 들로 산으로 나가보면 볼그족족 익어가는 오디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뽕잎이 섬유질을 가득 머금고 손짓을 하고 있다. 여차하면 오늘 나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서 끝물이나마 죽순을 꺾어와 홍어에 버무리고 그냥 삶아서 회로 먹고 찌개로 끓여서 먹을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이런 기회를 준 자연에 감사한다. 내 몸은 서서히 다시 살아나고 있다. 산나물과 보낸 한철이 아깝지 않도록 하리라. 오래 그 질긴 맛과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수분과 습도를 맞추는 요령 그리고 섞어짓기의 하나인 나무 숲 아래 식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콩이나 자운영 등 녹비를 활용하는데 힘쓸 것이다. 아직도 풋나무를 베어 퇴비 만들어 쓰는 멍청한 사람이라는 소릴 듣고 싶다.

오늘 7시 오랜만에 서울을 출발하여 고향에 가면 죽순을 몇개 꺾어오겠습니다. <산채원>에서는 담양, 곡성, 구례, 화순지역 죽순을 유통센터를 만들어 보고 싶은 작은 소망도 갖고 있습니다. 손으로 쭉쭉 찢어 먹는 죽순이 더 맛있습니다.
오늘 7시 오랜만에 서울을 출발하여 고향에 가면 죽순을 몇개 꺾어오겠습니다. <산채원>에서는 담양, 곡성, 구례, 화순지역 죽순을 유통센터를 만들어 보고 싶은 작은 소망도 갖고 있습니다. 손으로 쭉쭉 찢어 먹는 죽순이 더 맛있습니다. ⓒ 김규환
오는 길에 산딸기 한 줌 칡 잎에 싸서 오리라. 이렇게 <산채원>엔 식용으로 쓸 수 있는 450여 가지 중 300가지는 모아볼 작정이다. 우리 식용식물의 자원화를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그들을 아름답게 가꾸고 어루만져 최고의 참살이 상품이 되게 하는 건 전적으로 내 몫이기도 하다. 이제 찬찬히 대화를 나누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오늘 <산채원>이 들어설 전남 화순 북면 백아산에 함께 가시겠다는 두 분과 여행을 떠납니다. 제 고향은 2모작이 한창인 지금 죽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화요일쯤엔 죽순을 함께 먹을 기회를 만들어 보렵니다. 산나물과 제 계획에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011-9043-4549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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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은 서울생활을 접고 빨치산의 고장-화순에서 '백아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6, 70년대 고향 이야기와 삶의 뿌리를 캐는 글을 쓰다가 2006년 귀향하고 말았지요. 200가지 산나물을 깊은 산속에 자연 그대로 심어 산나물 천지 <산채원>을 만들고 있답니다.도시 이웃과 나누려 합니다. cafe.daum.net/sanchaewon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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