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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NSC 사무차장으로 유력한 박건영 교수. (자료사진)
신임 NSC 사무차장으로 유력한 박건영 교수.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의 후임에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을 내정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또 권진호 보좌관의 국정원장 내정으로 공석이 되는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승진 기용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종석 NSC 사무차장의 후임으로는 한·미관계 전공 학자인 박건영 교수(48·가톨릭대 국제학부)를 기용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2일 "한·미-한·일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해 있어 노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한 고영구 국정원장의 후임 인사와 그로 인한 연쇄 인사를 서둘러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오늘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리는 인사추천회의에서는 권진호 보좌관 등 2인이 국정원장 후보로 상정되지만 다른 1명은 '허수'인 것으로 안다"면서 "권 보좌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도 "노 대통령이 권진호 국정원장·이종석 국가안보보좌관·박건영 NSC 사무차장으로 청와대와 직계 외교안보 사령탑을 새로 구성해 그동안 이종석 차장 1인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에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고영구 원장이 이어 참여정부 2대 국정원장에도 '관리형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국정원을 '공격적 대북 정보활동'을 통해 북핵위기 돌파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보다는 사실상 '방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된다.

한편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이 NSC 상임위원장을 맡아 왔으나, 지난해 NSC 관련법의 개정으로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안보 관련 자문에 응하는 '가정교사' 역할에 머물 뿐이고, 실무적인 권한은 사무처를 관장하는 사무차장에게 집중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외교안보 사령탑의 개편으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동하게 될 이종석 사무차장은 위상은 장관급으로 격상되었지만 권한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관계에서 '자주적 용미론'을 주장해온 박건영 교수가 각종 외교안보 현안을 조율하는 실무 사령탑을 맡아 주목된다. NSC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이 박 교수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 콜로라도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귀국 후에 아태평화재단 연구실장·책임연구원을 지내고 가톨릭대 국제학부 부교수·국제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한 소장학자이다.

저서로는 <한반도의 국제정치: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접근>(1999) 등이 있다.

신임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그 후임으로 알려진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오른쪽).
신임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그 후임으로 알려진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오른쪽).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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