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30일 오전 11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오산 수청동 우성그린빌라 앞 현장에서 긴급 협상자리를 만들고, 철거용역반원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경찰의 재수사, 농성자들에 대한 보상기준 마련 등을 놓고 3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다.
경찰은 용역반원 사망과 관련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이의 제기가 있으면 재수사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직접적인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의 필요성을 검찰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 주공은 농성자 가운데 8가구 보상기준과 관련 오산시에서 시와 경찰, 비대위, 통·반장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농성자들의 실제 거주사실을 조사한 뒤 시가 이를 인정하면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철거농성자들의 이주대책과 관련 가수용단지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과 함께 동탄 임대주택 입주를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농성자 측 대표들은 경찰 현장 철수와 농성자가 아닌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2명의 구속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상에 참여했던 오산지역 철거민투쟁 비상대책위원회 박형모 위원장은 "경찰이 적극적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재수사 의지를 밝히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마련됐다"며 "내부 의견 조율이 이뤄진 뒤 2차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 참여했던 오산자치시민연대 김해성 자문위원은 "이번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면 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내일 아침 농성자의 합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