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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는 물속이나 갯벌위에서도 살수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짱뚱어는 물속이나 갯벌위에서도 살수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 김학수
이들이 바로 '짱뚱어'다. 짱뚱어는 생김새와는 다르게 청정지역이 아니면 살지 못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순천만 인안방조제 부근에서 많은 수의 짱뚱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의 갯벌이 그나마 오염되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다는 증거다.

짱뚱어는 칠게와 함께 갯벌에 2m가 넘는 구멍을 파고 생활한다. 대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잠둥어'라고도 불리며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갯벌을 기어 다니고, 꼬리를 이용해 높이 뛰어 오르며 산란기 수컷들의 짝짓기 유혹이 시작된다.

짱뚱어는 9월까지 산란을 하는데 이맘때쯤 순천만 갯벌에 가면 밀짚모자에 망태를 메고 긴 장대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어민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홀치기 낚시를 이용해 짱뚱어를 잡아내는데, 시력이 좋은 짱뚱어와의 신경전이 기술을 요하기에 그만큼 짱뚱어 잡이가 힘이 든다고 한다.

칠면초가 드리워진 순천만 갯벌에서 볼수있는 짱뚱어 잡이 어부(2004년 여름촬영)
칠면초가 드리워진 순천만 갯벌에서 볼수있는 짱뚱어 잡이 어부(2004년 여름촬영) ⓒ 김학수
지금부터가 순천만 인근 식당에서 짱뚱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즌이다. 최근 짱뚱어 요리가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보양식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남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맛을 보기위해 순천만 인근을 즐겨 찾는다.

짱뚱어는 소금구이, 탕, 전골은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가 되는데 그중에서도 짱뚱어 전골이 으뜸이다. 올여름 무더위를 위해 순천만 짱뚱어 전골로 미리미리 체력을 보강해 두는 것은 어떨까?

짱뚱어 전골을 끓이는 데는 집에서 담근 된장이 좋다. 된장을 물에 풀어 육수를 만들고 맛을 낸 다음 끓이기 시작한다.

전골에 사용되는 육수에는 된장이 사용된다.
전골에 사용되는 육수에는 된장이 사용된다. ⓒ 김학수
육수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손질하여 놓은 짱뚱어를 집어넣는데 이는 살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생 홍고추와 청양고추 마늘등을 다져만든 매콤한 양념은 남도 특유의 맛일까?

생고추를 갈아만든 양념과 야채를 넣고 맛을 우려낸다.
생고추를 갈아만든 양념과 야채를 넣고 맛을 우려낸다. ⓒ 김학수
다음에는 애호박, 청양고추, 깻잎, 시래기, 고구마 줄거리, 머위대 등 싱싱한 야채를 집어넣고 끓이다가 걸쭉함을 더하기 위해 들깨가루를 듬뿍 집어넣는다.

전골이 끓기시작하면 온통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전골이 끓기시작하면 온통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 김학수
마지막으로 방아 잎을 집어넣는데 그 특유의 향 때문에 비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커다란 솥에 끓여낸 전골을 솥 째 올려놓고 모여든 자리에는 막걸리 한 사발이 제격이다.

한 상 가득 남도의 인심이 차려졌다. 이맛에는 막걸리 한사발이 최고!
한 상 가득 남도의 인심이 차려졌다. 이맛에는 막걸리 한사발이 최고! ⓒ 김학수
짱뚱어 한 마리를 통째로 입에 넣기가 무섭게 가시만 남아있다.

맛? 말이 필요없다. 처음 연애할때가 이런 맛일까?
맛? 말이 필요없다. 처음 연애할때가 이런 맛일까? ⓒ 김학수
그 맛은? 제일 처음 연애하는 기분이 이 맛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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