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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INI스틸 포항공장 맞은 편에 부착된 민주노총 펼침막. INI스틸지회의 노조통합을 규탄하는 내용.
30일 INI스틸 포항공장 맞은 편에 부착된 민주노총 펼침막. INI스틸지회의 노조통합을 규탄하는 내용. ⓒ 추연만
INI스틸 인천노조와 INI스틸 포항지회가 통합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는 '통합 아닌, 민주노조운동의 붕괴'란 성명을 발표하고 30일부터 INI스틸 포항공장 정문 앞에서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6월 2일부터 3일까지 노조통합 찬반투표엔 인천지역 조합원 2000여명과 포항의 1300여명이 동시에 참가하며, 당진지회(조합원 500여명)는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INI스틸은 작년 10월 한보철강을 인수함으로써 3개 지역(인천, 포항, 당진)에 걸쳐 공장이 있으며 세 곳 모두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으나 인천은 금속연맹, 포항과 당진은 금속노조에 소속된 상태.

포항 민노총, "노조통합은 산별노조 탈퇴로 연결돼 민노총 탈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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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항민주노총은 인천-포항 노조 통합이 이뤄지면, 금속노조(포항지부)에 소속된 포항지회가 탈퇴하는 결과로 '산별노조 탈퇴는 민주노조운동의 후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통합 찬반투표는 '금속연맹 방침에 따라 기업별노조로 연맹 재가입이 안 됨으로 곧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INI스틸 포항지회는 소식지를 통해 노조통합은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며 '통합이 곧 민주노총 탈퇴란 주장은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노조가 통합됐는데 인천은 민주노총인데 포항은 민주노총이 아니란 것은 말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용수 INI스틸 포항지회 수석지회장은 "통합노조 명칭은 인천노조 것을 사용할 계획이다. 인천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된 상태로 다시 연맹에 가입할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포항민노총은 진정한 통합을 원한다면 같은 금속노조인 당진공장과 먼저 통합한 후 인천공장과 대통합해야 된다고 포항지회를 비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 자본의 의도는 인천과 포항의 통합을 통해 산별노조인 당진을 고립시켜 결국 인천, 포항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인 바, 지금 추진하는 노조 통합은 자본의 의도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포항지회는 당진에 통합을 제안했으나 반대해, 우선 인천과 먼저 통합한 후 당진을 결합할 계획임을 밝히며 내부의 특수한 사정으로 산별을 유보하지만 현대차노조 등과 산별 전환할 때 통합노조가 산별로 전환할 계획이란 설명이다. 또 임금투쟁와 연계된 노조 통합은 임투 승리의 엄청난 투쟁력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조 통합을 둘러싼 논란은 INI스틸 조합원 2/3가 찬성을 결의하면 금속노조 탈퇴가 가능하냐는 해석을 두고 그 의견 차이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30일 발행한 특집호에서 "조합원 2/3가 결의하면 금속노조 탈퇴가 가능하단 노동부 답변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금속연맹 법률원이 알려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INI스틸 포항지회 김용수 수석지회장은 "산별전환 때 조합원 2/3 찬성으로 금속노조에 가입했으니 탈퇴도 2/3 찬성이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금속노조의 입장을 반박했다.

INI 포항지회, "노조통합 후 산별노조"-포항민노총 "산별노조 통합 후 기업노조"

현 INI스틸 포항지회 집행부가 내건 선거공약의 핵심인 노조통합을 추진하는데 포항 민노총과 금속노조 포항지부가 공세적인 비판을 한 배경에는 INI스틸 포항지회가 노동계에 차지하는 비중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노동계 한 인사는 "INI스틸 포항지회는 현대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강원산업 시절에도 87년 노조설립 후 줄곧 지역노조운동의 상징적인 역할을 해 왔으며 지금도 금속노조 포항지부에 차지하는 비중(지부 조합원의 70%)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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