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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미 영역을 확보한 곰팡이들
이미 영역을 확보한 곰팡이들 ⓒ 임준연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4개월 전에 이사를 왔을 때만 해도 좋았습니다. TV와 오디오 시스템, 냉장고와 가스렌지까지 멀쩡하게 잘 작동되는 것을 보고 별장을 사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인터넷을 설치하고, 겨울에 펌프가 얼어서 펌프를 바꾼 것 빼고는 돈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별장'이었습니다.

겨울에 들어왔을 때 방의 천장을 보고, 지붕이 새나보네라고 생각했고 창가에 위치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주인이 말하길 지붕이 새는데 실리콘으로 때워 놓았다고 하더군요. 곰팡이는 오래전에 생긴 듯했고, 이제는 별일 없을 것이라 순진하게 믿었던 것입니다.

물의 경로를 비껴난 곳에 재 설치된 콘센트
물의 경로를 비껴난 곳에 재 설치된 콘센트 ⓒ 임준연
눈이 많이 오던 날. 천장에서 또옥똑 소리가 났습니다. 분명히 물 떨어지는 소리였죠. 위치는 대강 흑색곰팡이들이 서식하는 자리가 맞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콘센트 아랫자리가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천장에서부터 문지방의 기둥을 타내린 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나 놀랐던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당장 공사에 들어갔죠. 원인을 제거하면 간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원인 제거는 쉬운 일이 아닌것 같아 일단 조만간에 내릴 비를 염려해서 물이 전선을 타고 내리다가 합선을 일으키지 않게 콘센트의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붕을 살펴봅니다. 곧 장마철이 돌아옵니다. 작년만큼 아니, 작년보다 더 내릴지 모르는데 그 정도면 방안에 물이 찰 듯합니다. 벌써 걱정입니다. 남의 집에 거처하는 중이라 내 집처럼 수리하는 것도 복잡합니다. 임시로 구멍을 막더라도 실리콘은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비닐을 씌울까, 시트를 붙일까? 좋은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임시방편'으로 때운 지붕
'임시방편'으로 때운 지붕 ⓒ 임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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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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