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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제일 물맛이 좋은 구룡천 약수터
강남에서 제일 물맛이 좋은 구룡천 약수터 ⓒ 정수희
강남하면 무역·금융·경제 중심 테헤란로와 문화ㆍ패션의 거리 압구정로 등 경제, 문화 도시로 연상된다. 그러나 조금만 벗어나면 주민과 함께 숨쉬는 대모산과 구룡산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 대모산과 구룡산 중간에 강남에서 유명한 약수터가 있다. 바로 강남구에서 제일 물맛이 좋다는 구룡천 약수터. 이 약수터가 이렇게 물맛이 좋은 이유는 엄격한 수질관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약수터를 지키고 관리, 보존하는 구룡천 약수터 보존회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구룡천 약수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이야기하는 허동벽 할아버지
구룡천 약수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이야기하는 허동벽 할아버지 ⓒ 정수희
그 중에서도 특히 올해 93세인 구룡천 약수터 보존회 명예회장인 허동벽 할아버지를 빼놓을 수 없다. 23년 전 우연히 발견한 구룡천 약수터에 물맛이 좋아 강남으로 이사했다는 허동벽 할아버지는 당시 옹달샘에 불과했던 구룡천 약수터를 개인 비용을 들여 관리하기 시작 20년 동안 이 약수터를 지켜온 장본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구룡천 약수터를 찾아 잘 관리, 보존이 되는지 손수 확인하시는 허 할아버지는 “90이 넘은 지금도 이렇게 약수터 관리를 할 수 있게 건강한 것은 바로 이 약수터 물 때문”이라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약수터까지 걸어 올라가 시원한 약수물을 20년 넘게 먹어온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허동벽 할어버지는 “앞으로는 물이 귀한 시대가 올 것이다. 물을 잘 관리하는 것도 경쟁력이기 때문에 구룡천 약수터가 같이 물맛이 좋은 곳은 보존이 잘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할아버지와 함께 구룡천 약수터를 지키는 또 다른 한 분은 바로 최성규 할아버지. 올해 91살로 허 할아버지와 함께 약수터에 대한 사랑은 남다른 분이다. 최 할아버지는 얼마전 서울시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할아버지는 “허 회장님은 지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오신 분으로 특히 약수터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며 “교회를 다니시기 때문에 믿음으로 봉사활동을 솔선수범하는 정신이 투철하다”면서 허 할아버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봉사정신으로 주민을 위한 것이라면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지원하면서 90 넘게 살아왔다는 허 할아버지는 “약수터에 찾아온 사람들이 맛 좋은 물을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 얼마를 살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구룡천 약수터와 함께 할 것”이라는 할아버지 웃음에 약수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엿보였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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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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