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연일읍 유강정수장 앞 물막이 둑(수중보) 인근에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와 숭어가 강으로 올라온 것과 왜가리, 백로 등 여름철새들이 텃새처럼 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1984년에 만든 물막이 둑은 중간에 물고기 이동 길을 만들었으나 개폐식 구조로 물고기 이동이 자유롭지 않으며 둑이 높고 위아래 수면 차이가 많아 어류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
특히 은어와 같은 회귀성 어류들은 강 상류로 오르질 못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가 점점 텃새처럼 되는 것은 생태계 파괴 현상이라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최근 형산강 하류인 물막이 둑 근처엔 민물고기가 풍부해 왜가리, 백로, 도요새 등 여름철새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긴 다리와 뾰쪽한 주둥이가 비슷한 왜가리와 백로 떼는 형산강을 보금자리로 정겹게 노닐고 있다. 민물고기를 먹는 새들은 자연스레 이곳을 집단 서식지로 선택하게 된 것이라 짐작된다.
가까이 가보면, 상류로 오르지 못한 은어 떼는 강을 맴돌며 검푸른 물결을 일렁이게 한다. 힘 좋은 숭어는 수면 위로 불쑥 불쑥 뛰어 오른다. 물고기가 뛰는 순간을 포착하려 셔터를 바삐 누르지만 헛수고다.
강에 물고기가 너무 많은 탓인가? 새들은 한참을 노닐다가 비로소 먹이사냥을 했다. 마침내 왜가리가 은어(혹은 숭어)를 잡는 모습을 한 컷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