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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CK 박기영 대표
SKY-CK 박기영 대표
지난 96년 '아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대북전문 광고기획사를 설립해 10년만에 남북 광고협력사업의 물꼬를 트게 된 박기영(48·SKY-CK 대표)씨를 만나 광고사업 구상을 들어보았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영화연출 전공)를 졸업하고 83년 롯데그룹 계열의 대홍기획해 입사해 12년 동안 CF감독으로 일하다가 북한 전문 광고기획사 '아자'를 차려 10년 동안 매달리다가 평생의 소원을 푼 박 대표는 자신과 조명애씨가 모두 '닭띠'라서 이번 사업은 잘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은 박 대표의 사무실에서 나눈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해서 이 광고사업을 구상했나.
"작년 8월 '아자 커뮤니케이션 대 국정원' 재판이 끝나고 나서 사업상으로 다 깨지고 그대로 물러설 수 없어 '조명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98년의 광고사업 구상과 다른 점은?
"전에는 단지 북에 가서 북한의 자연과 풍물 그리고 사람(엑스트라)을 배경으로 CF를 찍는 것만 구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98년과는 다른 컨셉을 구상하던 중에 2002년 8·15행사에 무용단으로 와서 인기를 끌고 팬사이트도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기획서를 써서 관계 요로를 통해 북한 민화협과 접촉해 성사시켰다."

- 함께 일한 조명애씨에 대해 소개해달라.
"22살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인데 그때 북으로 간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를 연상케 했다. 또 워커힐 개막식에 북한 대표 3명으로 뽑혀 남한 대표 3인과 함께 춤을 추었는데, 이번 광고는 중국 상해의 예술극장에서 '물동이춤'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장고춤과 부채춤은 남한에도 있지만 물동이춤은 없다."

- 그러나 광고주를 잡기가 어려웠을 텐데.
"2004년 7월에 본격적으로 광고사업 제안서를 작성해 포스코, 대우건설, KT 등과 접촉했는데 보안 유지가 가장 어려웠다. 그러다가 북한과 작년 8월경에 계약을 하니 그때부터 믿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삼성전자와 연결이 되었다. 98년 광고주를 똑같은 광고브랜드(애니콜)로 8년만에 다시 만난 셈이다."

- 우리측의 사업승인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나.
"지난 3월에 협력사업자 승인과 협력사업 승인을 동시에 받았다. 통일부도 이 사업에 대한 보안 유지차 관보에 등재하지 않았다. 광고는 통일부에서도 교류협력사업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예상하는 기대사업이다. 국정원도 '이번에는 꼭 성공하십시오'라고 우호적으로 격려했다."

- 회사 이름(SKY-CK)이 독특한데.
"CK는 COREA와 KOREA를 의미한다. 한 마디로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통일한국의 하늘을 지향하는 컨셉이다."

- 가수 겸 모델 이효리하고 찍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효리하고 찍으려니까 처음에는 저쪽에서 조명애가 '짝진다'(처진다)고, 안된다고 했다. 다행히 우리측 스틸사진 감독이 '이게 왜 짝지냐, 이런 청순미는 어디 가도 없다'고 설득해 겨우 재촬영을 했다. "

- 광고 컨셉은 뭐냐.
"제품은 '애니콜'이고 만남, 화합, 재회, 희망 등 네 개의 콘티인데 촬영과정에 많이 바뀌었다. 기본 컨셉은 이효리와 조명애가 만나서 물동이 춤 추며 함께 공연에 참석하고 우정을 쌓다가 다시 만나는 것인데 제품광고가 아닌 제품 이미지 광고이다."

- 북한측과 함께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를 가지고 일해보니 어떤가.
"광고사업을 실제 해보니 북한에도 이로운 아이템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문화·광고라는 것이 '윈윈'할 수 있는 남북경제협력 모델이고 북한에서는 이런 광고(상업광고) 없지만 부가가치 아이템이다. 남북한 협력 모델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 북한의 광고에 대한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가 처음 기획해 북한측과 사업계약을 맺은 97년 이후 북한에 직접 들어가서 찍은 광고는 없었다. 유럽의 청바지 브랜드 가운데 신의주 철도를 배경으로 찍은 광고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광고를 안했다. 그밖에는 평양 시내 대동강변에 평화자동차 '휘파람' 옥외광고가 있다. 평양에서 '휘파람' 자동차를 소개하는 30분 짜리 프로그램(광고물)을 만든 정도이다."

- 우리측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물론 청와대도 보고를 받고 이 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아는데 북에서는 어는 정도 관심을 갖고 있나.
"북에서도 성공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문화·광고 분야 교류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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