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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댓글들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댓글들 ⓒ 이철용

인천시 만수동에 사는 장애아동의 엄마는 몇몇 인터넷게시판에 사건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5월 8일 오후 2시경 정신지체3급인 7살 장애아동 아들과 아파트 단지 내를 걷다가 아들이 앞서 걸어가는 한 대학생이 들고가던 새장을 건드려서 새장이 떨어졌는데 대학생이 느닷없이 와서 손으로 따귀를 때렸고 이로 인해 아이가 입술이 터지고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했다는 것

장애아동 엄마, “무조건 폭력, 반말까지 했다” 주장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장애아동이라고 말하자 이 학생이 “애 교육 똑바로 시키라, 장애아동이면 다야”라며 반말을 하고, 자신에게까지 “너 몇 살이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아빠를 불렀고 아빠와 대학생은 서로 치고 받는 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의 출동과 함께 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를 받았다.

이러한 내용의 글이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지난 16일 올려지자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당사자인 서아무개씨의 학교와 이름이 노출되었고 해당학교인 H대학의 게시판에는 거센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거센 비난이 일자 H대 홈페이지 관리자는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에 이르렀고 이러한 문제는 오히려 문제를 더욱 확산시켰다. 현재 H대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기존에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방식에서 이번 사건 이후 로그인을 해야 쓰기가 가능하도록 전환을 한 상태이다.

대학생, “사과 없이 놀렸다. 엄마도 보고만 있었다” 주장

당사자인 서씨는 사건과 관련해 해당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난 16일 밤 8시경 사건의 정황에 대한 설명의 글을 게재했다. 서씨는 이 글에서 “새장을 들고 가는데 뒤에서 ‘퍽’하면서 새장이 날아갔습니다. 뒤에 보니 아이가 있었고 저를 보더니 화단으로 도망갔습니다. 새를 보니 한 마리가 죽어 있었고 아이에게 이리와 보라고 했더니 저에게 혀를 날름 거리며 자기 어머니에게 도망갔습니다”라며 “아이 어머니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고 저는 아이를 쫒아가 뺨을 한대 때렸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서씨는 장애아동의 가족과 관련해 “아이가 장애아라는 점을 악용하고 저에게 악질적인 인간이라는 식으로 덮어씌우고 크게 돈을 뜯어내려는 것 같은 인상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의 글에 대해 한 장애인단체 게시판에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고 H대 게시판에도 비난의 글과 장애아동 부모의 의도를 의심하는 각종 게시물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현재 백여 건의 독자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미디어다음, H대학교, 장애인단체 게시판 “지금은 설전중”

‘다음 아고라’에서 양승은씨는 “게시판 글을 삭제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닐진데 게시판 글을 두 번씩이나 삭제하고 이제는 게시판 까지 열리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문제를 회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H대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겠습니다.”라고 했고, 나의오른쪽이라는 아이디는 “제가 장애아동들과 가까이 지내봐서 아는데 그집 부모들 정말 하루 하루 견뎌내는게 용합니다. 영화도 아니고 ..아무리 부모가 잘나고 이뻐도 누구나 그런 애를 낳을 수 있거든요. 암튼 애들한테 함부로 하는 인간들은 매장시켜서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아이디 ‘항상엔진을켜둘께’는 “이런식으로 사람 매장하는것도 결코 좋아보이진 않는다.”라고 했고 강호라는 아이디는 “마녀사냥보다 더한 마녀생매장이구만.... 사실이 밝혀져서 장애아부모를 명예훼손으로 콩밥먹기를 바랍니다.”라고 장애아동 가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H대 게시판에는 외부인의 자유로운 글쓰기가 허용될 당시에는 학교와 해당학생에 대한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으나 로그인을 걸어놓은 이후에는 해당 학생과 학교를 옹호하는 글들이 많이 게재되는 반면 비난의 글들은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로그인 자격이 대부분 H대 관계자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난일자 H대 홈페이지 게시판 실명제 전환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해 인천사회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isisc.net)에는 해당학생과 학교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물론 이곳에서도 해당 대학생을 옹호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일차적인 조사를 마친 상태로 장애아동의 아버지와 서씨의 폭행 부분에 대해 쌍방책임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장애아동의 폭행 부분과 후유증 부분은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천사회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현재 남동경찰서 담당 수사관은 전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서씨의 해명과 반박의 글과 관련해 인천사회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H대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 대한 장애인식 교육 실시, 해당학생의 사과”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사회통합지원센터, “해당 대학교 장애인식 교육 요구하겠다”

H대 학생처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당사자와 확인을 했는데 양측의 주장에 차이점이 있다”고 밝히고, “학교 외부에서 발생한 일로 양측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 일이 확산될 대로 확산이 된 상태에서 학교가 중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상태”라며 난감한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학도 사회의 한 부류로 사회적 책임이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학교와 해당 학생의 실명이 공개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양측이 서로 양보하며 사과를 통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http://w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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