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8일(현지 시각)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안사르 알순나’에 납치된 일본인 사이토 아키히코의 생사가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이토의 소속회사인 영국 경비회사 '하트 시큐리티'는 그가 무장단체와 총격전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토는 ‘하트 시큐리티’사의 이라크 지점에서 컨설턴트로 근무 중이던 8일 저녁(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이라크 서부에서 수십 명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됐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육상자위대 출신인 사이토는 1983년부터 21년간 프랑스 외인부대 용병으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인부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2낙하산부대에 소속되어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분쟁(1992년~1995년) 등에서도 활동했다.

이후 남미 기아나와 폴리네시아 연방 등에 소속되어 남태평양 무루로아 환초의 핵실험시설 해체작업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외무성 산하에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정보수집에 힘쓰고 있다. ‘하트 시큐리티’는 12일 새벽,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이토가 무장 단체와 총격전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라크 치안-민간경비회사의 역할 증대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악화되면서 민간기업의 기술자나 외교관계자를 보호하는 경비관련 회사들이 전후 복구사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반미 무장단체들은 미국의 ‘앞잡이’라며 이들 경비회사를 적대시하고 있어 공격의 표적이다.

민간경비회사의 대부분의 업무는 요인 경호이며, 그 외에도 첨단무기 운용, 물자보급, 이라크 치안부대 훈련, 석유 파이프라인 등 중요거점 보호 등에도 종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전투에 참가한다.

이라크에서 외국계 경비회사의 사업이 번창한 것은 미군이 민간기업이나 미국 이외의 대사관 경비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 경찰이나 국가경비대도 숙련도나 장비 질이 떨어진다.

특히 미국은 1990년대 클린턴 정권시절 군사비를 삭감하면서 병력을 크게 감축했다. 미군은 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민간기업에 업무를 위탁해 경비업체들이 성장하게 됐다.

이라크의 경비회사에 종사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사이토처럼 특수부대 출신들이 많다. 유럽과 미국 출신 외국인 직원의 하루 급여는 1000달러 이상, 아시아계 외국인은 500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신 정권 출범 뒤 연일 자폭 테러 발생

무장 세력에 의한 테러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이라크에서 11일 오전, 북부 하위자 등 3개 도시에서 동시에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71명이 사망했다.

'안사르 알순나'는 이번 자폭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28일 이라크에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연일 계속된 자폭 테러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행동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라크 각지에서 자폭테러가 격렬해지고 있는 것은 시아파와 쿠르드족 세력이 주도하는 신정권이 탄생한데 대한 수니파 무장단체의 위기감이 표출된 탓으로 분석된다.

미군이 이번에 사이토가 납치된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를 중심으로 무장 단체 소탕작전을 실시, 이에 대한 대항으로 경비회사를 공격하거나 자폭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 뉴스 국제부에서 일본관련및 일본어판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채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일 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중입니다만, 앞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독자들과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