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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벽 건축물인 상하이도시계획전시관이다. 상하이 전체를 볼 수 있는 대형 모형이 있다.
ⓒ 유창하
첫째 날은 바쁘게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둘째 날은 시간이 조금 걸리는 박물관이나 외곽지역인 원거리를 찾아가는 코스다. 이동 구간이 조금 먼 곳도 있지만 찾아가면 한국인의 정서에도 맞아 '잘 찾아왔네!' 하는 느낌이 드는 곳으로 간다.

먼저 첫째 날의 이동코스와 둘째 날 이동코스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보았다. 괄호 안은 중국어 발음이다. 택시 기사에게 방향을 말하거나 행인에게 길을 물을 때는 당연히 중국 발음으로 말을 해야 알아듣는다. 많이 알려진 명소는 비슷한 발음을 여러 번 하다보면 중국인도 알아듣는다.

첫째 날 이동 코스/
숙소 - 상양시장(샹양쓰창) - 신천지(신티엔띠) - 공산당1대회지(꽁산당 이따화이띠) -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 동태로(동타이루) 골동품상가 - 예원(위위엔) -예원상성(위 위엔샹청) - 황포강(황푸쟝) 황단배 타기 -금무빌딩(진마오따샤) - 동방명주(둥팡밍주) -외탄(와이탄) -남경로(난징루) - 숙소

둘째 날 이동코스/
숙소 - 상해박물관(상하이보우꽌) - 상해도시계획전시관(상하이청쓰짠쓰팅) - 노신공원 (루쉰꽁위엔) - 매원(메이위엔 <윤봉길 의사 기념관>) - 다윤로 문화명인거리(뚜오룬루 원화밍런지아) - 홍구축구장(홍커우쭈치우창) -지하철(띠티에) 3호선 타기 - 칠보고진 (치빠오라오쩐) - 용백(롱바이) 한국식당거리(쯔텅루) - 숙소

▲ 노신공원 안에 있는 윤봉길의사기념관이다. 한국인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 유창하
인민광장을 중심점으로 외탄 신천지 예원 남경로 박물관 등 명소를 걸어 갈 수 있다. 숙소를 나오면 상하이의 교통중심이고 '상하이시 인민정부청사'가 있는 인민광장(人民廣場.공원)으로 나가 '상하이박물관'과 '상하이계획전시관'을 찾아간다. 인민광장(런밍꽝창)은 교통의 중심지로 시내버스의 환승점이고 많은 버스들이 광장 주위를 경유한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명이기도 하다.

중심점인 인민광장은 번화가인 남경로(난징루) 입구까지 도보로 10여분, 외탄(와이탄)까지는 도보로 역시 20분 걸리는 거리다. 인민광장에서 예원(위위엔)까지는 도보로 25분이면 갈 수 있다. 인민광장에서 신천지(신티엔티)까지 도보로 15분 만에 갈 수 있다. 이처럼 인민광장은 상하이 중심가의 중심점이다.

"자! 오늘도 상하이를 훑어보자"

1. 일찍 준비하여 인민광장 방향으로 출발하여 상하이박물관을 관람한다(관람료 20원, 관람시간 9:00~17:00 ) 이곳은 6천년에 걸친 중국고대 문화예술 발전사를 엿볼 수 있다. '화폐관'에서는 중국의 화폐발전사를 알 수 있고, '소수민족관'에서는 중국 내 소수민족의 살아가는 일면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기간별 특별전도 자주 연다. 총 12개 전시관의 박물관이 상당히 크므로 관람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 3~4시간은 소요된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와 뒤편에 있는 '상하이시 인민정부청사' 바로 오른쪽에 있는 유리벽 건축물인 상하이도시계획전시관(上海城市規劃展示廳)에 가보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상하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상하이 도시 전체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상하이 도시계획이 각 부문별로 자세한 설명이 있어 빨리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1회성 관광 차원의 상하이 답사가 아니라면 상하이도시계획관시관을 빠뜨려서는 안 된다.

▲ 노신이 죽기전까지 살았던 3층집이다. 가구 도서 등 생전의 모습 그대로 있다
ⓒ 유창하
2. 노신공원(구 홍커우공원. 윤봉길의사기념관)을 찾아간다. 인민광장에서 노신공원(루쉰꽁위엔)까지는 택시로 25원 가량 나온다. 노신공원(입장료 무료) 안으로 들어가면 매원(메이위엔)이라는 한글 팻말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윤봉길 의사 폭탄 투척장소인 매원(입장료 13원)이다.

매원 안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는 폭탄 투척 당시의 기록들과 관련 자료들이 있다. 윤 의사의 조선 독립을 위한 어린 청년 시절의 농촌계몽 활동과 조직 활동, 가족에 남기는 유언, 의거 결의를 다지는 글을 보면서 25세 청년의 나이에 목숨을 던진 윤 의사의 조국에 대한 끝없는 열정에 다시 한번 숙연해진다. 기념관 입구에는 윤 의사의 흉상이 있다.

중국 민족혼의 상징적 인물이며 문학혁명가인 최초 근대작가 노신(루쉰)을 기리는 '노신기념관'(입장료 10원)이 노신공원 내에 있다. 노신(魯訊)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면 기념관에 들러 그의 생애와 정신세계를 배워보자.

다륜로 명인거리는 해외파 지식인들의 산실이며 낭만이 흐른다

3. 다륜로 문화명인거리(뚜오륜루 원화밍런지아)에 간다. 노신공원에서 나와(남쪽 문으로 나온다) 남쪽 방향의 쓰촨베이루(四川北路) 끝을 보면 '다륜로 문화명인거리(多倫路文化名人街)'임을 알리는 석고 대문이 멀리 보인다.

▲ 다룬루 문화명인거리 입구 대문이다. 거리마다 문인 인물상들이 서 있다
ⓒ 유창하
도보로 5분 거리다. 다륜로 문화명인거리의 카페에서 차도 마시며 음악도 듣고, 골동품 서화 고서적 고화폐 등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러 구경도 하며 간단한 기념품도 산다. 만약 식사를 할 계획이라면 '홍동' 이란 이름의 한국 식당이 거리 입구에 있다(윤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식집이다).

다륜로 명인거리는 과거 해외파 중국 지식인들의 거리였다. 루쉰, 마오뚠, 궈모뤄 등 중국 유명인사들의 옛집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한국에도 단행본으로 여러 편이 소개되어 많이 알려진 작가 노신이 거주하던 옛집은 다륜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산인루 따루신춘(山陰路 大陸新村) 9호에 있다.

다륜루 명인거리와 노신의 옛집은 지금도 일본인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의 하나이며, 중국 지식인들도 이 거리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차를 마시며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은 중국 관광지에서 간혹 느끼는 '우중충하면서도 번잡한 느낌'들과는 다르다. 19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고건물과 어울리게 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어 과거의 숨결이 느껴지는 '낭만이 흐르는 지식인의 거리'이다.

▲ 흑백 영화를 상영해 주는 다륜루 문화명인거리의 ' old film cafe '이다
ⓒ 유창하
4. 지하철을 탄다. 홍구축구경기장 지하철역(노신공원하고 역이 붙어 있다)을 찾아간다.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 3호선 지하철(명주선. 3호선은 지하철로가 아니라 고가 철로이다)을 타고 상해남역(上海南站)방향의 연안서로역(延安西路站)에 내린다(구간요금 3원)

지하철을 타는 방법은 한국하고 똑같다. 자동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든지 아니면 현재의 위치와 가는 지점에 따른 지하철노선에 표시된 구간요금을 보고 난 후 매표소 승무원한테 구간에 맞는 요금(2원 이 기본요금)을 지불하면 지하철권을 준다.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100원 짜리 교통카드를 이용한다.

5.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연안서로(옌안시루) 방향으로 택시를 타든지(25원 가량 나옴), 아니면 911번 2층 버스(종점에 내리면 된다)를 타고 칠보노진(七寶老鎭)을 찾아간다. 칠보노진(치빠오라오쩐)은 주변에 산이 없어 명청시대 이후부터 수로를 만들어 이용하면서 생활한 상하이인들의 주거공간이다. 주민이 현재도 수로를 이용하면서 살고 있는 민속 관광지역인 셈이다. 소규모 전시관들이 있고, 관광객을 태운 노 젓는 배들이 다닌다.

6. 칠보노진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마시든지 아니면 택시를 타고 이동(15원 정도)하여 한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롱바이 쯔텅루'의 한국음식 거리를 찾아 식사를 하면 된다. 식사 후에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하루의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 주변에 있는 '마사지 센터'에서 마사지를 받으면 좋다. 중국식 전신마사지(1시간 60원 정도) 족부마사지(1시간 50원 정도)를 받으면 피로가 싹 풀린다.

상하이 방문 예정 일정의 마지막 날 즈음하여 지인끼리 롱바이 쯔텅루 한인음식거리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노래방이나 한국주점에 들러 불러보는 이국땅에서의 '가요열창'도 색다른 묘미를 자아내게 한다.

▲ '칠보고진' 전경이다. 무지개 다리가 보이는 곳이 중심지역이다
ⓒ 유창하

덧붙이는 글 | 유창하 기자는 다음카페 중국상하이한인모임 http://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이다. 상하이 여행 및 정착하기 글들이 있다. 다음 이야기는 '항주와 소주 찾아가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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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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