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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관에서 음식준비가 한창인 자원봉사자들
노인회관에서 음식준비가 한창인 자원봉사자들 ⓒ 이선미
지난 5월7일 오전 10시. 춘천시 효자동 노인회관 안은 북적 북적거렸다. 해마다 열리는 '효자동 큰잔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춘천시민광장에서는 효자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면서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어버이날 동네 작은 잔치를 매해 해오고 있다. 효자동은 젊은 층보다 혼자사시는 노인 분들, 나이 드신 분들의 분포가 높은 다른 동에 비해 높은 편이다.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 이선미
춘천시민광장은 효자동에서 독거노인도시락배달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두세 달에 한 번씩 국수잔치를 하고 있는데 일 년에 한번, 어버이날 잔치가 가장 풍성한 잔치가 되고는 한다.

국수를 나르는 자원봉사자
국수를 나르는 자원봉사자 ⓒ 이선미
그 전날 새벽 세시까지 자원봉사자들은 전을 부치느라 잠도 자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도 부리나케 나와 토마토를 자르고, 편육을 담고, 한과를 담고 있었다.
노인 회관 바깥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국수를 삶으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어르신들께 일일히 인사를 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유진옥 사무국장
어르신들께 일일히 인사를 다니며 이야기를 듣는 유진옥 사무국장 ⓒ 이선미
춘천시민광장 효자동 사무국장 유진옥씨(28)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오늘 이렇게 잔치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만수무강하세요!"라고 말하고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물어보며 세심한 곳에도 신경을 썼다.

음식을 나르는 하혜정 춘천시민광장 회원
음식을 나르는 하혜정 춘천시민광장 회원 ⓒ 이선미
이날 행사는 동네 노래자랑과 영정사진찍기, 이미용봉사도 같이 진행이 되었다. 처음에는 노래방 기계 앞에서 몇 분이 나와 노래를 부르시더니 이내 여러 어르신들이 함께 나와 덩실 춤을 추면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아휴, 국수 쟁반을 싹싹돌려가면서 고명얹기 편하게 하네, 젊은이 아주 잘하는데?"
"할머니, 제가 매일 하는 일이 이거예요!"

사진찍기를 자청하신 어르신들
사진찍기를 자청하신 어르신들 ⓒ 이선미
"우리가 이거 미안해서 어떡해, 젊은이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아녜요, 할아버지. 나가셔서 국수 많이 드세요. 일은 저희가 할게요."

"학생, 이거 묵 좀 먹어봐! 안에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먹어야지! 일만하면 어떡해."

흥겨운 노래자랑
흥겨운 노래자랑 ⓒ 이선미
동네 작은 잔치로 춘천시민광장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마을 통장님, 부녀회, 경로당 회장님, 시의원, 봉사동아리 학생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정감 있는 대화들이 오가고 그만큼 서로 신뢰가 쌓이는 날이었다.

영정(장수) 사진 찍기
영정(장수) 사진 찍기 ⓒ 이선미
따뜻한 햇살아래, 너나 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져 웃음꽃을 피우며 효자동 잔치는 그렇게 끝이 났다.

흥겨운 잔치 분위기
흥겨운 잔치 분위기 ⓒ 이선미

덧붙이는 글 | 춘천시민광장은 동사업국체계로 동에 맞는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효자동은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후평동은 어린이도서관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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