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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회의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됐다.

문화재위원회는 6일 오전 11시, 한국의집(서울 중구 필동)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임기 2년(2005. 4.26~2007. 4.25)의 위원장단을 선출하였다. 문화재위원은 지난 4월 26일 모두 110명이 위촉됐다.

위원장과 각 분과 위원장은 다음과 같다.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안휘준(65·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건조물분과위원장 : 박언곤(62·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동산문화재분과위원장 : 안휘준
사적분과위원장 : 한영우(67·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
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 : 김광언(66·인하대 명예교수)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 : 이인규(69·서울대 명예교수)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 : 정징원(64·부산대 고고학)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 : 이만열(67·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국보지정, 문화재제도분과위원장는 전체위원장이 겸임.


▲ 전체 문화재위원회 회의. 한국의 집에서 열렸다
ⓒ 황평우
이번 투표는 문화재위원회 사상 각 분과 위원장이 모여 호선하던 간접 선출 방식을 버리고, 직접 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문화재위원 110명 중 93명이 참석했으며 86명이 남아 투표를 진행했다. 각 분과 위원장이 모두 위원장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안휘준(동산), 한영우(사적), 이인규(천연기념물) 교수를 제외한 각 분과 위원장은 사퇴를 해서 세 사람을 두고 직접 투표를 진행했다.

▲ 사상 최초의 직접 투표 후,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집계를 하고 있다.
ⓒ 황평우
투표 결과 안휘준 교수가 39표, 한영우 교수가 30표, 이인규 교수가 17표를 얻어서 최고 득표를 한 안휘준 교수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안휘준 위원장은 짧은 인사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문화재위원장으로 선출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송구할 따름입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또한 부위원장단(박언곤 건조물분과 위원장, 정징원 매장분과 위원장) 두 명을 지명했다. 안휘준 신임 문화재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85년 이후 11번째 문화재위원을 역임했고, 동산분과위원장도 3번 연임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 직접 투료로 선출된 신임 문화재위원장 안휘준 서울대 교수
ⓒ 황평우
다음은 안휘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기존의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의 일방적인 내용을 심의했다. 문화재위원회가 이것만은 해야겠거나, 고쳐야 하겠다하는 일과 문화재청이 바뀌어야 할 부분 등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새 위원장은 3개(동산, 제도, 국보) 분과 위원장 겸임한다. 업무량도 증가하고 할 일과 책임도 그만큼 막중하다. 제도분과를 통해 문화재청의 부족한 점, 문제가 되는 점 등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시민단체가 가진 현장경험과 노하우는 자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시정할 것이다. 청계천이나 낙산사 등에서 보여주듯 시민단체들은 현장 중심으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문화재위원들은 대체로 점잖으시고 말씀도 많이 안 하시는 편이지만 각 문화재위원들의 고견을 청취하고 지혜를 한데 모아 공평무사하고 공명정대하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서 문화재위원회를 운영해 나가겠다."

- 예년과 다르게 전체 위원의 투표를 통해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권한이나 위상 등이 강화 되는가?
"위원장을 선출하는 절차나 방법이 위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재 위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연배나 선후배 관계 등이 암암리에 작용한다.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그러했을 터인데…. 각 분과 문화재 위원장들이 모여 호선하는 것은 민주화시대에 걸맞는 방법은 아니었다. 요즘 모든 선거는 직선으로 치러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문화재 위원장을 직선으로 선출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 문화재청과의 관계에서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점은 없는가?
"같은 조직 내에서 갈등 관계는 많지 않다. 상호 보완적·협력적으로 일해야지. 갈등 요인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문화재청의 전문성은 지금보다 제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립박물관처럼 학예직 중심으로 청을 운영해야 한다. 현존 행정직 직원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직원들은 학예직으로 전직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을 문화재위원회에서 문화재청에 강요할 수는 없고 단지 권고만 할 뿐이며, 그 외에 부족한 것은 전문가들(위원)이 보완하면 될 것이다."

- 문화재 위원이 110명, 문화재전문위원이 200명이다. 문화재전문위원을 너무 활용하지 않고 있다.
"300명이 넘는 문화재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전문위원들도 위원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없다. 현지조사 등에 반드시 동행하고 조사결과를 활용함에 있어 위원들과 협조하겠고, 문화재전문위원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 문화재청의 안건 외에 위원회 스스로 문화재 지정활성화를 위해 어떤 점에 신경을 쓸 것인가?
"문화재지정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문화재를 소유하고 수집하는 활동들은 애국행위이다. 이들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또한 출품과 공개를 유도하겠다. 재산세를 물리는 것보다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강구하여 문화재 지정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사장된 문화재를 노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안휘준 문화재위원장은 누구?

졸업대학(학과) :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고고인류학과
석사학위 : 미국 Harvard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전공
박사학위 : 미국 Harvard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전공

1974~1983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78~1980 :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예술연구실장
1991~1995 : 서울대학교 박물관 관장
1994~1997 : 국사편찬 위원회 위원
1983~현재 :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부교수, 교수

주요저서
ㅇ 1988 : 한국회화의 전통
ㅇ 1987 : 한국의 풍속화
ㅇ 1992 : 한국의 현대미술 무엇이 문제인가
ㅇ 1997 : 옛궁궐 그림

수상경력
ㅇ 1989 동원 학술대상
ㅇ 2002 대한민국 문화훈장 / 황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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