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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충주 어린이날 큰 잔치' 본부석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모든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쉴새없이 아이를 찾는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그만큼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왔던 것입니다.
'2005 충주 어린이날 큰 잔치' 본부석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모든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쉴새없이 아이를 찾는 방송이 들려왔습니다. 그만큼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왔던 것입니다. ⓒ 권성권
어린이 날 큰 잔치가 열린 곳은 호암지와 청소년 수련원 주변이었습니다. 호암지는 충주 시내에서 멋지기로 유명한 곳이고, 청소년 수련원도 많은 어린아이들을 받아들이기에는 넉넉한 곳이었습니다.

그 행사는 일찍부터 열렸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 세 식구가 찾은 시각이 열 시 정도였는데, 행사는 이미 지난 때였습니다. 아침 일찍 부터 여러 프로그램들이 잔뜩 준비돼 있었는데, 늦게 도착한 것입니다.

그래도 수많은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은 볼거리와 더 많은 것들을 해 볼 수 있도록 여러 것들을 갖춰 놓았습니다. 이를테면 콜라병 큰 것으로 로켓포를 만들어 쏴 볼 수 있도록 했고, 딱지치기도 준비 해 놓았고,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팔씨름 대회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고구려 승마체험' 코너입니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말 앞에서는 벌써부터 많은 아이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고구려 승마체험' 코너입니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말 앞에서는 벌써부터 많은 아이들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 권성권
그곳에 막 들어섰을 때 봤던 것은 어떤 꼬마 녀석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녀석이 입고 있는 옷도 보통 옷이 아니라 갑옷이었습니다. 그리고서는 무슨 행사인가 찬찬히 눈여겨봤더니 고구려 승마체험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들로 하여금 옛 고구려 위상을 품도록 해 주려는 뜻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린이 날 큰 잔치 때 열린 물물교환 장터입니다. 여러 행사들 가운데 정말 좋은 행사 같았습니다.
어린이 날 큰 잔치 때 열린 물물교환 장터입니다. 여러 행사들 가운데 정말 좋은 행사 같았습니다. ⓒ 권성권
그리고 한 걸음 더 올라가 지켜봤던 것은 물물교환장터였습니다. 여러 가지 옷가지들도 있었고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물품들도 많았습니다. 장난감들도 있었고, 그 밖에 재미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것들을 서로서로 필요한 것대로 바꾸는 장소였습니다.

그것들을 둘러보고는 이제 저 위쪽 운동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 무렵 딸아이는 자꾸자꾸 보채고 있었고, 하는 수 없이 딸아이를 목말을 태워 그곳까지 갔습니다. 재미 있었던지, 딸아이는 히히히 하며 웃어댔습니다.

풍선 아트, 아트 풍선 코너입니다. 이 줄이 한 바퀴 돌아서 운동장 뒤쪽 부분까지 서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이 곳에는 많이 몰렸습니다.
풍선 아트, 아트 풍선 코너입니다. 이 줄이 한 바퀴 돌아서 운동장 뒤쪽 부분까지 서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이 곳에는 많이 몰렸습니다. ⓒ 권성권
운동장 곳곳에서는 여러 행사들이 벌써 한창이었습니다. 운동장 안쪽은 모두 비워 놓고, 바깥쪽에 여러 천막을 빙 둘러쳐 갖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빈 플라스틱 병으로 로켓포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었고, 여러 가지 쓰고 난 병들을 어떻게 재활용 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곳도 있었고, 가훈을 써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트 풍선을 만들어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편지쓰기 코너입니다. 한두 명에 지나지 않는 아이들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듯 했습니다.
부모님께 편지쓰기 코너입니다. 한두 명에 지나지 않는 아이들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듯 했습니다. ⓒ 권성권

재활용품목에 대해 설명해 주고, 또 그것을 모으는 방법도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그런데 이 곳 역시 아이들 발걸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재활용품목에 대해 설명해 주고, 또 그것을 모으는 방법도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그런데 이 곳 역시 아이들 발걸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 권성권
그런 곳들을 보니 참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라 그런지 흥미 있고 재미있는 쪽으로만 아이들이 몰려들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재활용품을 이야기해 주는 그곳 천막에는 아이들이 얼마 있지 않았고, 또 가훈을 써 주는 곳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쓰는 편지쓰기 코너에도 아이들 모습은 몇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트 풍선을 공짜로 나누어 주는 곳이나 로켓포를 만들어서 쏘아 볼 수 있는 곳에 아이들이 몰려들 뿐이었습니다.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그곳만 찾은 까닭은 부모님들이 그런 곳으로만 아이들을 데려간 까닭도 있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가족간에 사랑과 정을 더 나눌 수 있고, 좀 더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쪽으로 부모님들이 눈을 돌렸더라면 좋지 않았겠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한바탕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은 공연 마당인 듯 했습니다. 실내 연극마당과 야외 공연마당이 그것이었는데, 우리 세 식구는 시간이 남지 않은 까닭에 탁 트인 야외무대에서 잠깐 구경을 했습니다.

야외무대에 몰려 든 수많은 사람들입니다. 풍물놀이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외무대에 몰려 든 수많은 사람들입니다. 풍물놀이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 권성권
뜨거운 햇볕을 생각했던지 그곳 야외무대에는 검은 비늘천막이 길게 쳐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짜증내지 않고, 시원한 가운데 구경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배려해 놓은 듯싶었습니다.

풍물놀이패와 힙합 댄스가 지나가고, 우리 것 '택견'을 시범해 주고 있습니다.
풍물놀이패와 힙합 댄스가 지나가고, 우리 것 '택견'을 시범해 주고 있습니다. ⓒ 권성권
우리도 그곳에서 풍물놀이와 힙합댄스 그리고 대중가요와 택견 시범을 구경했습니다. 풍물놀이는 언제 보아도 즐겁고 재밌습니다. 힙합 댄스도 정말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택견 시범 행사도 있었는데, 아마도 조금 있으면 세계무술축제가 충주에서 열리는 까닭에 그 일을 알릴 겸 택견 시범을 준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무예 택견을 알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어린이 날을 처음 맞이 한 우리 딸아이 민주입니다.
어린이 날을 처음 맞이 한 우리 딸아이 민주입니다. ⓒ 권성권
그 모습들을 둘러보고 한참 내려오는데 저 멀리 호암지 윗길 도로 한 가운데서는 소방차가 열심히 물을 품어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불을 끄는 모습도 알려 주었고, 또 얼마나 불이 위험한 것인지 하나하나 알려 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코끼리처럼 높이 솟은 기계장치 위에 아이들을 태우고 하늘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출동하여 그 불을 끄는 기계들인 듯싶었습니다. 그것을 타보려고 아이들은 벌써부터 줄을 만들어서 한 줄로 길게 서 있었습니다.

그 모든 행사들을 뒤로 하고 한 시 무렵에 우리 세 식구는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어린이날을 처음 맞이한 우리 딸 민주를 위해서 그곳에 갔지만, 정작 좋았던 것은 나와 아내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볼거리도 많았고, 또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생각할 거리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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