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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축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불쾌한 인상을 심어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보람도 느끼고, 뿌듯해요."

올해 제4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해진 화장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충남 아산경찰서 전·의경 어머니회 회원들의 숨은 노력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책임감 때문에 해냈다고 봐요. 그래도 무사히 마치고 평가도 좋으니 기분이 좋네요."

김옥순(42) 회장과 이연순(48) 감사는 일이 고된데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가 힘들다 보니 맡으려는 자원봉사단체가 없었어요. 결국 시에서 청소업체에 용역을 주려했는데 저희들이 나서게 된 거죠."

▲ 김옥순(사진 왼쪽)씨와 이연순씨.
ⓒ 박성규
일 자체가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다른 일보다 힘든데다 일한 표시가 잘 안나는 일이다보니 꺼리는 것이 화장실 청소다. 그러나 전·의경 어머니회는 주저없이 이 일을 맡아 무사히 마쳐 좋은 평을 들었다. 32명 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섰으며 각자 행사장 내에 있는 화장실 청결 책임을 맡아 제 몫을 다함으로써 귀감이 됐다.

"해도 해도 일이 끝이 없더라고요. 허리 펴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이 담배 꽁초 청소였어요. 상당수 관광객들이 담뱃재는 물론이고, 꽁초를 여기저기 버리는 통에 쫓아다니느라 진을 뺏죠.(웃음)"

김 회장과 이 감사는 그래도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한다. 힘들었던 만큼 그 정도가 더하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4일 동안(4월28일부터 5월1일까지) 총 36시간의 길고도 고된 일정을 소화해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나설 계획이에요. 하기 쉬운 일만 골라 한다면 진정한 자원봉사의 의미가 덜할 것 아니에요?"

끝으로 이들은 작은 희망을 끄집어낸다. "이순신축제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화장실의 청결상태에도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5월3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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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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