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창연한 조선시대 구군복을 갖춰 입고 고수와 나발수, 오색 깃발을 앞세운 500명의 병사들이 30리길을 도보행군에 나서면서 조선시대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됐다.
충청병마절도사 영기(忠淸兵馬節道使 令旗)와 고수, 나발수를 앞세우고 저마다 창검을 든 병사들은 지난 29일 오후2시 집결지인 서산시청을 출발해 진영인 해미읍성(사적116호) 정문인 진남문을 들어서면서 '2005 해미읍성병영체험축제'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 병영체험축제는 29일부터 5월1일까지 2박3일 동안 충청병마절도사 출정식, 군사훈련, 조선시대 운동회, 진법훈련, 무예고수선발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모든 프로그램에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첫날인 29일에는 조선시대 군사행렬과 행사를 알리는 고유제가 올려지고 둘째날인 30일에는 충청병마절도사 출정식에 이은 개막식과 군사훈련(체력·무술훈련) 송사재현, 읍성 역사 OX퀴즈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날인 5월 1일에는 조선시대 운동회, 무예고수 선발대회, 군사훈련(진법훈련), 호서좌영 출정식에 이은 신명한마당으로 막을 내린다.
30일 행사 개막식에는 이스라엘과 스위스, 포르투갈, 헝가리, 중국 등 세계각국 23개국의 대사와 가족 등 50여명의 외교사절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스트반토레차 헝가리 대사는 "조그만 지역에도 이같은 역사 행사가 열리는 것을 보고 한국 역사의 깊이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해미읍성병영체험축제 관계자는 "조선시대 병영체험축제는 전국에 걸쳐 최초로 열린 행사인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흥미있어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행사를 바탕삼아 휠씬 깊이가 있는 병영체험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