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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케이지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최희섭
타격 케이지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최희섭 ⓒ 배우근

최희섭은 비록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지만 훈련 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타격케이지에서는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빅초이가 팀의 붙박이 1루수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었다. 마음속으로….

샌프란시스코 SBC파크, 경기는 한창이지만 최희섭은 없다.
샌프란시스코 SBC파크, 경기는 한창이지만 최희섭은 없다. ⓒ 배우근

에피소드 #11
2005. 4. 9


시애틀행 11:2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왔다. 수속과 강화된 검색을 고려해 나름대로 서둘러 왔지만 시간이 빠듯하다. 아니 나는 게으르고 시간은 나를 외면한 채 정확하게 자기의 길을 간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공항건물 앞에서 담배 하나 빼어 물고 불을 붙였다. 그런데 몇 모금 빨지도 않았는데 공항 안전요원이 다가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각자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각자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 배우근

야외에서 담배를 태우는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여기는 출입구와 가까우니 저쪽에 따로 흡연장소가 있단다. 시선을 돌려보니 몇몇 사람이 재털이를 가운데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쪽으로 몇 걸음 옮기다가 공항으로 들어왔다. 가면서 다 피웠기 때문이다.

항공사 발권대에서 탑승권을 받은 뒤, 검색대에서 외투와 신발을 벗고, 허리띠도 풀고 목욕탕을 들어가듯 통과하니 시애틀행 비행기가 무려 2시간이나 연기되어 있었다. "Oh my God!!(하느님 맙소사)"

비오는 샌프란시스코.
비오는 샌프란시스코. ⓒ 배우근

계속해서 지연되는 비행기 출발시간을 지켜보니 담배를 또 사위고 싶지만 이곳은 전 지역이 흡연금지인 미국공항 안이다. 수속과 검색을 마쳤으니 다시 나갈 수도 없고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질구레한 규제와 단속이 많다. 아마도 넓은 땅덩어리와 다양한 인종의 많은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서겠지….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고 공항의 대형창문을 타고 흐른다. 비 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내가 떠나는 것을 아는 것인가? 비행기까지 지연되며 보내길 아쉬워한다.

덧붙이는 글 | 홈페이지 : www.seventh-hav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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