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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를 방문한 손학규 경기지사가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1일 대구를 방문한 손학규 경기지사가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하지만 자신의 도정 소개만을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는 '공식적인'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는 이날 이례적으로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시·도지사와 20~40분여 동안 개별 환담을 갖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도 잇따라 방문해 당직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손 지사는 이날 저녁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지역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대구를 방문한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손 지사는 기자들의 7월 전당대회 등 민감한 정치현안 질문은 다소 피해가면서도 나머지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냈다.

손 지사는 대구경북을 보듬듯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대구경북의 위상을 추켜세우는가 하면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손 지사는 "대구경북은 항일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본산이지만 우리나라 근대화의 본산이라고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박 전 대통령의 공이고 대구경북 지역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손 지사는 또 한나라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뿌리와 근대화 뿌리가 결합한 정당"이라면서 "무한 경쟁시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알고 세계를 볼 수 있는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자꾸 과거 영화만 생각하고 있다, 미래를 향한 정당이 되는 것이 한나라당의 과제"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과 관련해서는 전면적인 노선투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손 지사는 "민주정당이 시끄러운 걸 싫어해서는 안된다"면서 "지금처럼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것만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또 "한나라당이 무조건 보수라고 자처하는 것도 안된다"면서 "한나라당이 자꾸 보수만을 강조하면 일반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앞으로 가는 걸 모르는 정당으로 오해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곧 대구 방문

한편 손 지사에 이어 오는 11일 이명박 서울시장도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시장은 오는 11일 오후 경북대학교를 방문해 정보전산원 1층 세미나실에서 특강을 열 예정이다. 경북대 경영학부에서 개설한 교양과목인 '청년의 삶과 꿈'에 강사로 초빙된 것.

이날 이 시장은 자신의 젊은 시절의 꿈과 야망, 시련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경북대 외에 타 대학에서 개최하는 강연회에도 연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10여일 차이를 두고 한나라당 대권 예비주자들의 대구경북 방문은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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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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