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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연습장 뒤로 정혜료가 보인다.
ⓒ 황평우
사적 명승 1호인 경주 불국사 경내에 테니스장과 골프연습장이 불법으로 만들어진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 외부에서 볼 수 없게 담을 쳤다.
ⓒ 황평우
불국사 경내 정혜료(定慧寮) 앞에 10년 전 불법으로 테니스장이 만들어졌고, 2003년에 6타석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것. 원래 테니스코트가 2개였는데 1개를 밀어버린 뒤 골프연습장을 만들고 외부에서 못 보게 담장을 쳤다.

정혜료는 약 20년 전 월산스님이 거처가 없는 노스님들의 거처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요사채이지만 지금은 불국사 일반 스님들이 기거하고 있다. 정혜료는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지만 세계유산, 국립공원, 사적명승 구역 내에 있다.

문화재청에 확인한 결과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장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문화재청 사적과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이 불국사 경내인지 밖인지 정밀 조사를 곧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 설사 경내 밖이라 해도 문화재보호법에는 문화재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 시설물 설치는 법적인 허가 대상이다"라며 "당장 원상회복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 상황을 제보한 경주 지역 한 스님은 "주로 주지 스님과 주지 스님과 친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으며, 요즘 불국사뿐만 아니라 스님들 사이에 골프 붐이 일어 해외 원정도 나간다"고 말했다.

한편 불국사 종무소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주지스님과 통화는 불가능했으며, 직원들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불국사(경북 경주시 진현동 15) 경내는 1963년 3월 28일에 사적 및 명승 1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38만8780㎡(약 11만7000평)이다.

경주 토함산에 자리 잡은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하여, 혜공왕 10년(774)에 완성하였다. 이후 조선 선조 26년(1593)에 왜의 침입으로 대부분 건물이 불타버렸다. 이후 극락전, 자하문, 범영루 등의 일부 건물만이 그 명맥을 이어오다가 1969년에서 1973년에 걸친 발굴조사 뒤 복원을 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불리는 3층 석탑,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백운교,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칠보교가 국보로 지정, 보존되어 있다. 또한 비로전에 모신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극락전에 모신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한 문화유산이 많다. 불국사는 1995년 12월에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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