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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농약살포기를 이용, 분뇨 등을 뿌리고 불을 피워 공사현장으로의 진입을 막았다.
주민들은 농약살포기를 이용, 분뇨 등을 뿌리고 불을 피워 공사현장으로의 진입을 막았다. ⓒ 박미경
화순군 한천면 가암리 농촌종합폐기물 처리장 공사와 관련 오늘(18일) 오전 가암리1구 마을에서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공회사 관계자들과 이를 저지하는 마을주민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오전 6시 경 가암리 입구에 폐기물처리장 공사를 맡은 D사 직원들이 대형굴삭기를 앞세우고 공사 현장 진입을 시도했다. 주민들은 공사현장의 길목을 포클레인과 경운기로 막고 마을입구에 폐타이어와 나무 등을 쌓아 불을 피우면서 시공회사 관계자들을 막았다.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주민들에 의해 포클레인과 경운기로 막아졌다.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주민들에 의해 포클레인과 경운기로 막아졌다. ⓒ 박미경
오전 9시경, 화순군 공무원과 D건설측 직원 등 200여명이 본격적으로 공사현장진입을 시도하자 한천면 가암리와 화순읍 감도리 주민 100여명이 이를 막으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현장으로 들어가려는 회사 관계자들을 향해 분뇨와 휘발유 등을 뿌리고 불을 피우는 등 진입을 막았다.

물과 분뇨 등으로 흠뻑 젖은 마을 주민들이 회사관계자들에게 항의 하고 있다.
물과 분뇨 등으로 흠뻑 젖은 마을 주민들이 회사관계자들에게 항의 하고 있다. ⓒ 박미경
이에 맞선 D건설 직원들은 소방차를 이용 주민들을 향해 물을 뿌렸고 주민들이 소방호스를 빼앗아 공무원과 회사측 관계자들을 향해 물을 뿌리는 바람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분뇨와 물세례를 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박아무개씨.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박아무개씨. ⓒ 박미경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공무원, 회사관계자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져 마을 박아무개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D건설회사직원 1명도 고막이 파열돼 치료를 받았다.

주민들과 회사관계자들간의 몸싸움은 급히 투입된 100여명의 경찰병력에 의해 오전 10시경 일단락 지어졌다.

그러나 오후 4시경 주민 50여명이 군청 앞으로 몰려와 가암리에서 일어난 사태의 책임을 지라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폐기물처리장건설은 입지선정부터 대책위원회 구성, 협의서 체결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 밀실행정의 대표라며 전면백지화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전남도와 화순군을 상대로 행정처분취소가처분과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화순군도 주민들을 상대로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법정 다툼으로 번져 오는 25일 광주지법에서 첫 심의가 열린다.

군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주민들과 이를 막는 군청직원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군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주민들과 이를 막는 군청직원들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 박미경
주민들은 화순군이 지난 2년여간 협상을 벌여온 한천면폐기물처리장건설 대책위원들은 주민들이 추대하지도 않았으며, 대책위가 활동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한다.

또 지난해 이 사실을 알고 마을에서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화순군에 폐기물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화순군이 주민들과 대화를 하거나 설득하는 등의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주민들이 구성한 대책위원회와 2002년부터 2년여간의 협상을 벌여 보상범위 등을 정하고 협약서를 맺었는데 이제 와서 반대위를 구성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길 요구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hwasun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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